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강은미·류호정·배진교·이은주·장혜영)에 대한 총사퇴 권고안이 4일 당원 총투표 개표 결과 부결됐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2022 정기국회 주요 과제 발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강은미·류호정·배진교·이은주·장혜영)에 대한 총사퇴 권고안이 4일 당원 총투표 개표 결과 부결됐다.

정의당은 이날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안' 투표 결과 찬성은 40.75%(2990표), 반대는 59.25%(4348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선거권자는 1만7957명으로 투표율은 42.10%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당규 제19호 제19조에 따라 찬성 득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고, 이날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에는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는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7월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에 대한 당원 총투표 발의안 서명을 촉구하면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비상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전 대변인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6·1 지방선거 참패를 언급하며 "정의당이 처한 상황의 모든 원인이 비례대표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비례대표 의원들은 그동안 당의 정치적 결정과 행위의 과정에서 가장 많은 권한을 행사한 결정권자였다"고 책임을 물었다.

정 전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의 실질적 혁신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청원 운동이자 직접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대투표를 주도했던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은 "소신 정치는 존중하되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결과 발표 이후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찬반 의사를 밝힌 모든 당원들의 혁신과 재창당의 필요성, 당 지도부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엄중한 요구를 깊이 통감하고 무겁게 받아 안겠다"며 "정의당을 바라보는 당원과 국민들의 우려와 비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고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오는 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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