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두구육으로 추가 징계?...'육모방망이'도 있었다"
입력: 2022.09.04 17:02 / 수정: 2022.09.04 18:05

"'성상납 의혹' 소환 조사? 이재명과 다르게 거부 안 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 육모방망이를 거론하며 양두구육 등 자신의 발언을 징계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구=남윤호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 육모방망이를 거론하며 양두구육 등 자신의 발언을 징계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구=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 육모방망이를 언급하며 양두구육 등 자신의 발언을 징계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원래 징계를 받는 과격한 표현이라고 하면 몇 가지 표현이 있다"며 "'보수의 존립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로 대가리를 깨버려야 한다' 정도면 품위유지가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어디까지 가야 하나. 윤리위의 판단을 맡기겠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육모방망이는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지난 2017년 5월 발언한 것으로, 양두구육 등 자신의 발언과 비교해 봤을 때 추가 징계로 이어지는 게 합리적이냐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신군부' '개고기' 등의 발언을 문제 삼아 윤리위에 추가 징계를 촉구한 바 있다. 윤리위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의총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대구 시민들에게 국민의힘이 민주적으로 정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 이준석 전 대표.  /대구=남윤호 기자
대구 시민들에게 국민의힘이 민주적으로 정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 이준석 전 대표. /대구=남윤호 기자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의혹' 소환 통보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다르게 출석을 거부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경찰 측에서 저한테 문의가 왔고 제 변호인과 상의하도록 일임했다"며 "변호인이 당내 가처분 상황과 당내 절차 등과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위한 당헌 개정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는 "위인설법(爲人設法) 하지 말라고 했다"며 "사람을 상정해놓고 법을 만드는 건 잘못됐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또 "굳이 사자성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소급 입법하는 건 우리 헌법이 금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제가 창당하기보다는 오히려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무리수를 둘 수 없을 때 아마 창당할 것"이라며 "창당의 영광은 그들께 남겨두겠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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