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소집 반대 서병수, 의장직 사퇴…"비대위로 가선 안돼"
입력: 2022.08.31 15:23 / 수정: 2022.08.31 15:23

"소신 지키며 당에 불편 주지 않기 위해 결단"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의장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의장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원총회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결정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전국위와 상임전국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며 "그동안 일관되게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비대위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의총에서 비대위로 하는 것이 결론 나자 제 소신과 생각을 어떻게 하면 지키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또 당의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저의 직을 내려놓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서 의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원 대상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에 대해 "위원장 인용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결론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는 전국위 의장으로서 똑같은 잘못을 두 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가지고 직무대행 체제가 맞다고 (주장) 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 의장의 사퇴로 전국위 의장 권한은 부의장을 맡고 있는 윤두현, 정동만 두 의원에게 주어지게 됐다. 그는 부의장들과 상의를 하지 않은 채 내린 결단이라고도 했다. 서 의장은 "일부러 안 했다"며 "제가 사임하는 마당에 그분들에게 어려운 숙제라고 할까. 일단 내 손을 떠났으니 떠나고 난 이후에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그분들이) 적절하게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서 의장은 "당 지도부가 제게 다각도로 연락하고 있고 전국위 소집요구를 곧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현재까지 저에게 당의 지도부 또는 당직자 누구도 연락이 없었다"며 "(권 원내대표와는) 전날 의총 이후로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부의장의 전국위 소집과 사회 권한이 명시 돼 있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그렇지 않다. 전국위 의장이 궐위시에는 부의장이 소집할 수 있는 권한과 사회볼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의장이 그 직위를 가진 한 부의장이 소집하는 것에 대해 논란의 여지 많기 때문에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도 제가 사직하는 것이 맞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당헌·당규상 4분의1이상의 전국위원들의 소집 요구가 있으면 소집하도록 돼 있어 제가 의장에 있으면서 소집 요구를 안한다고 하면 어깃장 놓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양새 좋지 않고 국민에게 걱정 끼치는 결과만 나올 뿐"이라고 부연했다.

비대위 출범을 강행하려는 당 지도부를 향해선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라는) 빠르고 쉬운길이 있는데 왜 구태여 어렵고 또 논란이 많은 그런 과정을, 비대위를 거쳐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제가 말하는 쉬운 방법은 새 원내대표를 뽑고 그 대표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를 구성,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가장 쉽고 안정적인 방법"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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