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與 난리 모르쇠…당정 새출발 역할해야"
입력: 2022.08.28 15:10 / 수정: 2022.08.28 15:10

"당, 대통령, 나라, 망하는 길로 가고 있어"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탄생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선화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탄생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혼란상을 방관하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하면서 역할론을 제기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선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께 한마디 조언을 드린다"며 "비상대책위원회 탄생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며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직언했다.

'체리 따봉'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체리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에 화답하는 의미로 전송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준석 전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총 결의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 가처분 결정 사태를 수습하기로 했다. 또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으며, 이 전 대표의 언행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추가 징계를 위해 당 윤리위원회 개최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비대위 유지,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 의원총회의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코미디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총선 공천을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것"이라며 "내 공천이 걱정되니까 권력이 시키는 대로 바보짓을 하는 것이다.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며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망했는데 이 당에 의인 열 명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의총을 다시 해야 한다.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며 "공천 걱정 때문에 대통령과 윤핵관들 눈치 볼 것 없다. 누가 총선 공천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윤핵관 대신 국민을, 민심을, 역사를 두려워하라.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며 "윤리위에 경고한다. '양두구육'으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한다면 정말 양도 개도 웃을 일"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성비위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기다리시라. 윤리위원장과 외부 윤리위원들은 스스로의 공정함을 입증하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반드시 서약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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