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피고소인'으로...안민석, 최순실과의 악연 6년
입력: 2022.08.28 00:00 / 수정: 2022.08.28 00:00

안민석,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검찰 송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안 의원은 6년 전 국정농단 사태 국면에서 최순실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 씨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고, 경찰은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 의원은 최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대법원 판결도 앞두고 있다. /이선화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안 의원은 6년 전 국정농단 사태 국면에서 '최순실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 씨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고, 경찰은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 의원은 최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대법원 판결도 앞두고 있다. /이선화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단독] "최순실 은닉 재산 수조원" 안민석, 허위사실 유포 기소의견 검찰 송치). 6년 전 '최순실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였지만, 도리어 최 씨가 방아쇠를 방어하는 입장으로 뒤바뀌었다.

안 의원이 최 씨와 관련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때는 약 8년 전이다. 안 의원은 2014년 4월 8일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 지시로 국가 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 씨가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언급했던 정 씨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였다. 안 의원은 "정 씨의 특혜 의혹을 제기한지 하루 만에 승마협회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들이 사퇴했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안 의원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당시 정부 여당이 조직적으로 해당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며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최 씨를 비롯한 그 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2014년 4월 8일 대정부질문에서 최 씨와 관련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안 의원의 발언이 대대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최순실 국정 농단 추적기를 담은 도서 끝나지 않은 전쟁의 출판기념회 당시 안 의원과 언론인 주진우(왼쪽), 방송인 김어준 씨. /더팩트 DB
안 의원은 2014년 4월 8일 대정부질문에서 최 씨와 관련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안 의원의 발언이 대대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최순실 국정 농단 추적기를 담은 도서 '끝나지 않은 전쟁'의 출판기념회 당시 안 의원과 언론인 주진우(왼쪽), 방송인 김어준 씨. /더팩트 DB

안 의원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배경으로 알려진 '록히드마틴' 발언은 이즈음 나왔다. 안 의원은 2016년 11월 라디오에 출연해 "2010년~2015년 8000억에 불과했던 록히드마틴의 무기 계약 체결액이 2015년~2021년 최소 12조 이상으로 15배 급등했다"며 "최 씨가 록히드마틴과 결탁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의혹은 최 씨의 은닉재산이었다. 안 의원은 2016년 12월 방송에 출연해 "최 씨의 숨은 재산이 몇천억 수준이 아닐 것"이라며 "조 단위가 볼 것으로 보고 있고 상당 부분 독일에서 돈세탁을 해 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최 씨 일가의 재산을 추적한다며 8박 9일 일정으로 유럽5개국(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헝가리·리히텐슈타인)을 다녀오기도 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도 최 씨에 대해 꾸준히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2018년 6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치 기간에 스위스은행에 모았던 돈들의 규모가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0조원"이라며 "스위스 비밀계좌에 포스코 돈이 들어왔고, 그 돈이 최순실하고 연관되어 있는 그런 90% 정황을 지금 발견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19년 9월 최 씨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5월 최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도 앞두고 있다. / 남용희 기자
안 의원은 2019년 9월 최 씨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5월 최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도 앞두고 있다. / 남용희 기자

안 의원은 2019년 9월 최 씨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다. 고소장에는 안 의원의 발언 중 "독일 검찰이 독일 내 최 씨 재산을 추적 중인데 돈세탁 규모가 수조원대"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 씨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스위스 비밀계좌에 포스코 돈이 들어왔고, 그 돈이 최 씨하고 연관된 그런 90% 정황을 지금 발견했다" 등은 모두 거짓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안 의원은 최근 수사를 마친 경찰이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자 "정권이 바뀌자마자 경찰이 기소하겠다는 것은 분명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나에 대한 최순실의 고소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국정농단 세력의 망령을 되살리는 것으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분노의 심정을 인내하며 국민과 함께 정치보복 기소에 맞서 역사의 퇴행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해 5월 최 씨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당한 바 있다. 안 의원의 허위사실로 최 씨가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최 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지난 5월 2심 재판부는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안 의원은 최 씨의 항고심 판결 불복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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