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남편' 이지성, 여성 발언 논란…배현진·나경원 '발끈'
입력: 2022.08.25 18:26 / 수정: 2022.08.25 18:26

與 연찬회 특강 발언 부적절 비판…주호영 "유감"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법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법'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천안=신진환 기자] 이지성 작가가 25일 국민의힘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김건희 여사와 일부 전현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작가는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름이 거론된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작가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구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던 '당구 여신'으로 불리는 차유람 씨의 남편이다. 단상에 올라 강연을 이어가면서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민주당은 절대로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엉망진창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살다 살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사람들이 정당이라고 하고 있나. 최근 (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의 사당이 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정말 하루빨리 한국에서 정치생명을 끝장내줘야 할 사람들이라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강을 경청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손뼉을 쳤다.

이 작가는 "국민의힘에는 젊음의 이미지와 여성의 이미지가 너무 부족하다는 국민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제가 봐도 객관적으로 그렇다. 대한민국 보수정당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고 주장했다.

이 작가의 강연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작가가 국민의힘을 도와주라고 차유람 선수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한 것으로 안다.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지성 작가가 25일 국민의힘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김건희 여사와 일부 전현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 작가의 배우자 차유람 씨가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 /이선화 기자
이지성 작가가 25일 국민의힘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김건희 여사와 일부 전현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 작가의 배우자 차유람 씨가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 /이선화 기자

이 작가는 차 씨에게 했던 말을 공개 석상에서 밝혔다. "당신이 들어가면 국민의힘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로 바뀌지 않겠나. 배현진 씨, 나경원 씨, 다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왠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다.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해서 차 씨가 들어갔다."

이번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웃음과 함께 박수를 쳤다.

배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작가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지적했다. 그는 "이 작가께서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처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도 SNS를 통해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배우자인 차유람 선수의 입당 권유를 설명하면서 나쁜 의도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국민에게는 그리 읽힌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모든 특강을 청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작가의 발언 관련 질문에 "우리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보충해주라는 뜻으로 들었다"면서도 "앞뒤 자세히 보니 오해할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작가는 페이스북에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겠다. 한국 사회 눈치, 되도록 안 보겠다. 내 말이 항상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껏 말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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