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도입은 여당에 좋은 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조건부 특별감찰관 임명을 제안한 여당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 치는 게 민주당은 더 재미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22일 민주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의 모습.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동시 임명하자'는 야당 주장에 반대하며 "저희 입장에서는 특별감찰관 없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 치는 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을 경우 '김건희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어 야당으로선 불리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특별감찰관을 도입하자는 것은 오히려 김건희 여사를 잘 감시해서 정권발 게이트나 비리가 없게 하자는 취지인데, 본인들에게 좋은 일인데 왜 거기다 다른 조건을 붙이나, 하기 싫으신가 보다라고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별감찰반을 만들자는 건 저희가 정쟁하자는 게 아니지 않나. 본인들도 걱정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때문에 지지율 더 떨어질 거다' 이런 얘기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이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걱정 덜어드리려고 그런 감시자를 하나 세우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거기다 갑자기 다른 조건을 갖다 붙이는 것은 뜬금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아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는 "저희는 특별감찰관보다는 공수처라는 공공적 수사기관을 만들어 모든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게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공수처의 감시·견제로는 안 될 것 같다. (특별감찰관으로) 대통령 집무실 안에서 감시하고, 그 안에서 정보를 모아서 이 부분을 잘 견제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하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에 대해선 "이 문제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나 또 이재명 후보 부인이 기소될 직접 가능성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제가 그 사안을 잘 안다. 대선 때도 제가 총괄본부장을 했었는데 내용을 봤고, 두 부부가 대국민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도 같이 의논을 했었다. 법인카드 사안은 적절치 않은 잘못된 행위지만 이 의원과 김혜경 여사가 직접적으로 지시하거나 개입된 사건이 아니다"라며 "비서가 법인카드로 계산한 음식을 드신 경험은 있기에 정치 도의적 사과를 한 것이지 카드를 쓰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이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당헌 개정안으로 일부 당원 목소리가 과대 대표될 수 있다며 반발한 데 대해선 "이른바 강성당원, 적극적인 의사 표현층이 갖고 있는 범주가 5만 명에서 7만 명 정도"라며 "100만 명 넘는 당원들에게 투표를 시켰는데 4~5만 명이 주도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