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준석 리스크'…고심 깊어지는 與
입력: 2022.08.22 00:00 / 수정: 2022.08.22 00:00

李 '尹·친정' 직격탄…당 안팎 분열 양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친정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당내 혼란 수습과 혁신 작업에 나선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남윤호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친정'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당내 혼란 수습과 혁신 작업에 나선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준석 리스크'가 커지면서 당 안정화가 난맥상이다. 당내 혼란 수습과 혁신 작업에 나선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지도체제의 운명을 가를 법원의 판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대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측에선 '기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인용된다면 미비한 절차를 다시 갖추겠다며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비대위 체제는 없던 일이 된다. 당 지도체제가 흔들리게 되는 상황에서 계파 간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윤 그룹과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전 대표를 대신해 친이준석계가 강하게 충돌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와 별개로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출범 무효 본안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이 XX 저 XX라고 욕했던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직격한 데 이어 18일에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전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가 타인의 명예훼손과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당원을 엄정 심의하겠다며 사실상 경고장을 날린 것에 대해 "푸하하하"라며 비꼬았다.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정부의 정당성까지 흔들자 당내 분위기는 들끓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당에 배신감이 들지라도 국민이 오해할 만한 날 선 발언까지는 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친이계'(친이준석)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도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잘되라고 직언하고 쓴소리하는 차원을 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당원들도 분열되는 조짐을 보인다. 국민의힘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 전 대표의 여론전에 대해 '해당행위'라며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반면 '윤핵관'을 퇴출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사실상 축출된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당내 혼란상과 당원들의 극명한 인식 차까지 더해진 것은 이 전 대표의 지속되는 여론전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회복에도 부침을 겪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28%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36%로 민주당(34%)을 앞섰다. 하지만 20·30 연령대에선 각각 30%로 전체 지지율보다 낮았다.

최근 이 전 대표와 '친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이어가고 있어 청년 정치인들의 분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 위원장이 18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화합과 단결을 주문했음에도 여전히 당 안팎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여론전에 당이 말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라며 "비대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