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전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9일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310기 졸업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으로 참석한 경찰관 졸업식에서 새내기 경찰관들의 첫걸음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특히 "새내기·청년 경찰을 만나니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좋다"고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경찰은 우리 국민들께서 힘들고 어려운 위기의 순간에 가장 먼저 만나는 국가의 손길"이라며 "경찰학교 졸업생 여러분께서 변화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위상에 자부심을 갖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국가의 법질서를 지키는 본연의 책무에 혼신의 힘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세심한 관심과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법질서가 무너지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현장의 최일선에 계신 경찰 여러분께서 법질서 확립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전달한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경찰의 중립성 보장 △경찰 처우 개선 △현장 치안력 강화를 위한 아낌없는 정부 지원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치안 서비스를 재교육 기회 제공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졸업식 후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 청년 경찰관 20명과 간담회를 갖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경찰관들은 태권도 세계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1위,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등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국각지에서 활약 중인 우수한 인재들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오랜 세월 대해 왔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우리 경찰관들이 얼마나 힘들고 난감한 상황에 자주 처해지는지 입장을 제가 그래도 나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찰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분들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자기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경찰은 또 어떤 모습을 가져야 되느냐, 여러분의 꿈과 상상력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청년들의 상상력이 결국은 여러분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 대한민국의 현실로 나타난다. 여러분이 일선 치안 업무를 하면서도 자기 일에 대해서 풍부한 상상력을 놓치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대통령 일정을 계획하면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가야 한다, 지금 다른 일정이 있기 때문에 여기를 내년에 가야 한다 이랬는데, '한번 가보자' 그래 가지고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서 왔는데, 오늘 여러분, 졸업하는 새내기 경찰관들하고 여러분을 만나니까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저 자체가 일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일정에 동행한 김 여사는 신임 경찰 310기 졸업생에 흉장을 달아줬으며, 윤 대통령과 별도로 경찰학교 졸업생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일각에선 허위 학·경력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여사가 경찰학교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여사가 해당 일정에 참석하고 비공개 간담회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