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밝힌 비핵화 관련 담대한 구상에 대해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자신 명의로 실은 담화에서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베끼고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인 것은 바보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면서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란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걸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꿔보겠다는 발상은 천진스럽고 어린 것"이라고 폄훼했다.

이어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하했다.

김 부부장은 또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며 "할 말이 없었거나 또 하나마나한 헛소리를 했을 바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체면 유지에 더 이로웠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일체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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