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심문 출석…"당내 민주주의 훼손 말할 것"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인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윤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불경스럽게도"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첫 심문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20여 분 동안 정부 출범 이후 경제·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성과와 국정 구상 등을 발표했다.
이어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을 겨냥한 이 전 대표의 지적과 당의 내부 다툼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다"며 "저는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절차적으로 잘못된 점과 더불어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 부분과 관련해 재판장에게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기각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기각이나 인용에 대한 선제적 판단에 따른 고민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오후 3시부터 이 대표가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
가처분은 금전 채권 이외 권리나 판결을 보전하기 위한 처분으로, 이 대표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용될 경우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이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