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보편적 가치' 기반 국내외 정치 강조
입력: 2022.08.15 11:33 / 수정: 2022.08.15 11:33

"세계 평화·번영에 기여…부여된 세계사적 사명 반드시 이뤄낼 것"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제77주년인 15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면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새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과 외교·안보, 국내 현안 등과 관련해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정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독립유공자와 사회 각계 대표, 주한 외교단,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일제 강점기 시절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함께 힘써온 독립운동은 1945년 바로 오늘, 광복의 결실을 이뤄냈지만, 독립운동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후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계속됐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약소국이 강대국에 의해 억압되고 박탈된 국민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주권 국가를 세우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었다"라며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하여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에 함께 대항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전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전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선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서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며 "한일 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양국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8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채택한 합의문으로 일본은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전후 50주년 특별담화'를 기초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문서화했으며, 한일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양국 합의 사안이 담겼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선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며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그리고 북한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현안과 관련해선 "경제적 문화적 기초를 서민과 약자에게 보장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분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기초 생활 보장을 강화하고, 갑작스러운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 돌봄서비스 확대', '보호 시설에서 자립 준비하는 청년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각종 규제 합리화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 복지 확대'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집중호우와 관련해선 "국민들께 큰 피해와 고통을 안겼다. 재난은 늘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온다"며 "더 세심하고 더 철저하게 챙기겠다. 국민들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피해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함께 연대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의 뜻을 이어가고 지키는 것"이라며 "저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에게 부여된 세계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경축식은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광복의 의미 및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고 국민통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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