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 또 추락...노후 전투기 언제까지 쓸 것인가?
입력: 2022.08.12 21:10 / 수정: 2022.08.12 21:10
12일 추락한 것과 같은 기종인 F-4E 팬텀 전투기 편대가 비행하고 있다. /공군
12일 추락한 것과 같은 기종인 F-4E 팬텀 전투기 편대가 비행하고 있다. /공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공군 F-4E 전투기 한 대가 12일 서해상에서 추락했다. 조종사들이 기수를 돌려 해상 비상탈출에 성공해 인명과 민간 피해는 없었다. 30~40년 이상 운용한 노후 전투기가 100여대에 이르러 추락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교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군에 따르면,이날 낮 12시 20분께 F-4E 전투기 한 대가 서해상에서 임무 중 추락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전 11시 41분께 경기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후 귀한 중이었다.

조종사 2명은 비행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민가가 없는 해안 지역으로 기수를 돌리고 비상탈출했다. 탈출 조종사들은 어선에 구조돼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공군은 전했다.

올들어 우리공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추락은 세 번 일어났다.지난 1월11일에는 경기 화성시 정남면 야산에서 F-5E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했다. 이에 따라 노후 전투기 운용을 중단하고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공군은 기령이 오래된 F-4E와 F-5계열 전투기를 다수 운용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추락한 F-4E 전투기는 1979년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맞다면 기령이 43년이다. F-4 전투기는 1960년 미국이 최초 실전 배치했다. 우리 공군은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해 1969년 F-4D를 처음 도입했다. 사고 기종인 F-4E 팬텀은 1977년 9월부터 1991년 11월까지 총 95대를 도입했다. 1996년 수명 연장 작업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기령이 가장 오래된 것은 45년이나 된다.

공군이 이처럼 노후한 F-4E를 많은 돈을 들여 유지하고 있는 것은 최고속도가 마하 2.27로 매우 빠른 데다 최대 8.5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특히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AGM-142 '팝아이' 를 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게 꼽힌다.

공군은 제10전투비행단에 남아 있는 F-4E 20여 대를 F-35로 교체해 2024년 말엔 완전히 퇴역시킬 예정이다.

공군은 또 F-5 계열 전투기도 80대 안팎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노후 전투기를 퇴역시키지 못하는 것은 차세대 전투기 KF-21 전력화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F-4와 F-5 100여대가 빠지면 전시를 대비한 핵심 전력 유지나 방공식별구역 수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 무엇보다 대체기 도입에 천문학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015년 F-4와 F-5의 완전 퇴역시기를 각각 5년 연장했다. F-4 퇴역시기는 2019년에서 2024년으로,F-5는 2025년에서 2030년으로 각각 연장됐다.

KF-21이 우리 영공을 수호하는 날까지 노후 전투기가 앞으로 최장 8년은 더 우리 영공을 지켜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추락사고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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