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도 유력 후보 80%가 '친명'…'이재명의 민주당' 코앞?
입력: 2022.08.13 00:01 / 수정: 2022.08.13 00:01

최고위원 선거고 친명 강세…서영교·윤영찬, 5위 싸움 치열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선거 독주 모드로 진행 중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이른바 친명 의원들이 순위권을 대부분 꿰차면서 차기 당 지도부가 이재명 사단으로 발 빠르게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회사진취재단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선거 독주 모드로 진행 중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이른바 '친명' 의원들이 순위권을 대부분 꿰차면서 차기 당 지도부가 '이재명 사단'으로 발 빠르게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선거 독주 모드로 진행 중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순위권을 대부분 꿰차면서 차기 당 지도부가 '이재명 사단'으로 발 빠르게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선 이들이 이 의원을 구심점으로 뭉치면서 당 대표의 무게감과 권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7일 치러진 강원·대구·경북과 제주·인천 당 대표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의원은 누적 득표율 74.15%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 후보들이 네 자리를 차지했다. 정청래 의원이 28.40%로 1위, 박찬대 의원은 12.93%로 3위, 장경태 의원이 10.92%로 4위, 마지막으로 서영교 의원이 8.97%로 5위를 했다. 유일한 '비명·친문'계인 고민정 의원만이 22.24%를 얻으며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오는 주말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충청 지역에 이어 16일 전북, 17일 광주전남 토론회로 전당대회 정점에 들어선다. 이어 이달 마지막 주인 23일부터 서울·경기지역 경선을, 마지막 날인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확정한다. 이대로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 친명이 압도적인 지도부 구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순위권에 든 친명 의원 4명과, 친명으로 꼽히는 박홍근 원내대표, 추가로 당 대표가 선정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더하면 차기 지도부 9명 중 8명을 친명계로 구성할 수 있다.

향후 이 의원이 지도부의 수장이 되면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고, 최고위원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차기 지도부는 '22대 총선 공천권', '민형배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 등 당의 첨예한 문제들을 다뤄야 하는데, 이 의원을 중심으로 지도부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판세를 봤을 때 향후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고 최고위원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윤호 기자
판세를 봤을 때 향후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고 최고위원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윤호 기자

이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을 위해 민주당을 '꼼수 탈당'한 민 의원의 복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9일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아마도 (탈당은) 아마도 당이 요청한 일일 것"이라며 "민 의원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탈당한 것이 아니다. (복당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 다음 날 일부 지지자들은 이 의원 의견에 찬성한다며 당원 청원시스템에 민 의원 복당을 요청하는 청원을 올렸다.

민 의원 복당에 관해 친명 최고위 후보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이재명 러닝메이트' 박 의원은 지난 5일 민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희생에 따른 보상과 대우는 있어야 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이 당론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했으니 탈당을 '희생'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민 의원과 같은 '처럼회' 소속 장 의원도 일찍이 지난달 30일 SNS에 "어렵지만 누군가는 치러야 했던 우리 모두의 대가"라며 전당대회 전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민 의원의 복당을 처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시스템대로 공천을 하더라도 결국 이재명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지도부의 입맛대로 차기 총선 공천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당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과거 대선 후보로 이름을 알리며 대중적 지지도가 높고, 당내에서도 대선 이후 신규 입당한 강성 지지자들을 위주로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사진취재단
시스템대로 공천을 하더라도 결국 이재명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지도부의 입맛대로 차기 총선 공천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당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과거 대선 후보로 이름을 알리며 대중적 지지도가 높고, 당내에서도 대선 이후 신규 입당한 강성 지지자들을 위주로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의원이 차기 당 대표가 되면 이른바 공천 학살 등 '사당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비명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이 의원은 "사당화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지만, 시스템대로 공천을 하더라도 결국 이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지도부의 입맛대로 공천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당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과거 대선 후보로 이름을 알리며 대중적 지지도가 높고, 당내에서도 대선 이후 신규 입당한 강성 지지자들을 위주로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어 이들이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한 공천권 강화에 힘을 실을 공산이 크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친명계 A 의원은 '강한 야당·이재명의 민주당'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사당화' 논란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때와 지금 전당대회도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며 "지금이랑 그때랑 같은데, 그 당시엔 '이낙연의 사당화' 이런 얘기 안 하지 않았나. 그때도 최고위원들은 다 이낙연의 사람들이 꿰찼었다"고 말했다.

'친명 일색' 지도부 전망에 일각에선 169석 거대 야당을 이끌 당 지도부 내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명 중 유일한 상위권 후보인 고 의원 측은 "지도부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최고위원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명 지도부 사이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경선 기간 최고위원 선거에서 누가 5위가 될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서영교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윤호 기자, 윤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남은 경선 기간 최고위원 선거에서 누가 '5위'가 될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서영교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윤호 기자, 윤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남은 경선 기간 최고위원 선거에서 누가 '5위'가 될 것이냐를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과 고 의원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5위의 경우 (6일 기준) 서영교 의원이 8.97%(8069표)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6위인 윤영찬 의원(7.71%·6933표)과 표 차는 불과 1000표 남짓이다. 이와 관련해 A 의원은 "친명 의원들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표가 나오는 의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전당대회가 '친명 대 반명'으로 나눠지면서 친명 의원들의 표는 n분의 1로 나누어 가지게 된 상황이다. 맨 마지막 순위에 있는 서 의원을 당선권으로 올리기 위해 상위 후보들의 표를 분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은 최고위원 선거가 1인 2표제인 점을 감안해 1조는 정·서 의원을, 2조는 장·박 의원을 찍자는 전략을 내세워 온라인상에 공유하기도 한다. 반면 윤 의원을 포함한 비명 후보들은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호남 당원 투표나 대의원 투표에서 반등을 모색 중이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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