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실 예고된 '인사 참사', 대국민 사과하고 전면 교체하라"
입력: 2022.08.09 11:00 / 수정: 2022.08.09 11:00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부러진 민중의 지팡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명 35일 만인 8일 사퇴한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을 두고 졸속 임명부터 갈지(之)자 행보에 이어 마지못해 사퇴하는 것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이 낳은 예고된 참사였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명 35일 만인 8일 사퇴한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을 두고 "졸속 임명부터 갈지(之)자 행보에 이어 마지못해 사퇴하는 것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이 낳은 예고된 참사"였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명 34일 만인 지난 8일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두고 "졸속 임명부터 갈지(之)자 행보에 이어 마지못해 사퇴하는 것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이 낳은 예고된 참사"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장관의 사퇴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만취 음주운전, 논문 표절, 갑질 의혹 등 박 전 장관은 애초에 국무위원, 특히 교육부 수장으로 자격 미달"이라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부실 검증도 모자라 국민 검증인 인사청문회도 패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언론과 야당의 강력한 경고에도 '전 정권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며 (박 전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다"며 "그렇게 임명해 놓고 결국 34일 만에 퇴장했다. (이는)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했다고 강조했지만, '완벽한 허상'임이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은 반도체 인재 양성, 만 5세 초교 입학, 외고 폐지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공론화는커녕 '아니면 말고'식 간보기에만 급급했다"며 "갈지자 정책 번복, 언론 회피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현장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인사 라인의 무능과 무대책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취임 백일이 되도록 회복할 길 없는 인사 대참사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부터 전면 교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있었던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언급하며 "혹시나 했지만 역시다. 어제 인사청문회에서의 윤 후보자의 모습은 '부러진 민중의 지팡이나 다름없었다"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는 시종일관 눈치를 살피며 기회주의적 태도 일관했고,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낼 확고한 소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위법인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에 대해서도 비겁하게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찰국 설치와 관련해 '법적 의견이 나뉜 사항'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어 그는 "또 밀정 의혹을 받는 김순호 경찰국장 임명은 윤 정권의 경찰 본부 설치가 치안 본부로의 회귀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경찰청장도 행안부 장관도 그의 과거를 몰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입직 경로와 경력도 모른 채 하필 김 국장을 임명했다는 거냐"며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청장 후보의) 특채 고속 승진, 대공 분야 활약 표창 대가가 과연 무엇이었을지 상상만으로도 두렵다"며 "​대한민국을 1987년으로 되돌리려는 게 아니라면, 김 후보의 경질과 더불어 경찰을 30년 전으로 타임머신 태우는 일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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