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감사원이 이례적으로 자신만 감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이진하 기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자신의 근태 문제에 대해 특별 감사를 착수한 감사원이 정작 최재해 감사원장의 출퇴근 시간 관리는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 감사원장 근태 자료 요구에 감사원은 감사원장의 별도 출퇴근 시간 관리를 하지 않고, 자료 제출도 못 한다고 답변했다"며 "감사원 스스로 불공정 내로남불 기준, 사퇴압박 표적 감사를 자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이 스스로 인정한 답변처럼 정부는 업무 범위와 근무 장소 및 업무 형태가 다양한 장관급 이상 정무직 고위공직자들의 경우에는 출퇴근 시간과 장소 등 별도의 근태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이 서울과 세종에 오가며 근무하는 장관을 오전에 서울 업무 후 오후에라도 세종으로 가는 것을 지각이라고 하려면 세종에 오후에라도 가지 않거나 아예 가지도 않는 장관들의 경우 감사원 잣대로는 상습 결근이 되는 셈이니 더 심각한 복무기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권익위원장이 감사원장과 다른 부처 장관들과 똑같이 정무직 고위공직자로서 출퇴근 시간 관리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익위원장만 표적으로 다른 장관들에게는 적용하지도 않는 상습 지각이란 부당한 프레임을 씌우며 이례적 감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이로 인해 견디기 힘들 정도의 강한 사퇴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망신주기 등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수치감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감사원은 세종출근율이 특히 하위권으로 감사원 잣대로 보면 상습 결근으로 심각한 복무기강 위반인 장관들에게도 권익위와 똑같은 기준과 잣대로 공정하게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이번 감사를 계기로 대통령 포함 장관급 이상 정무직 고위공직자들 출퇴근 시간 등 근태관리기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은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재해 감사원장의 출퇴근 시간을 질의한 결과 "(감사원이 원장의) 출퇴근 시간을 따로 관리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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