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휴가 중 美 펠로시와 통화…"변함없는 성원" 당부
입력: 2022.08.04 17:31 / 수정: 2022.08.04 17:31

펠로시 "한미동맹 중요성 더욱 커져…동맹 발전 위해 미 의회도 적극 노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전화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전화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취임 후 첫 여름휴가(1~5일)를 보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및 의회 대표단과 전화 통화를 갖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2시 30분부터 40분간 펠로시 의장, 배석한 미 하원의원 5명,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과 '원 플러스 식스(1+6) 방식' 전화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배석한 다섯 명의 미 하원의원은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장, 수잔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앤디 킴 하원의원이다.

김 1차장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먼저 "첫 여름휴가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후 양측은 외교, 국방, 기술협력,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이슈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 외에 배석자 전원과 일대일 통화를 하면서 예상보다 통화시간이 길어졌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 일행의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이 예정돼 있어서 이번 방문이 한미 간 강력한 대북 억지력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아울러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 일행의 아시아 순방이 끝까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길 기원한다"며 배석한 하원의원들에게 "지역구에서 한인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으로 한미 간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질서를 함께 가꾸자"고 제안했다.

또한 펠로시 의장과 미 의회 대표단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미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다음번 방미 계기에 펠로시 의장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펠로시 의장은 "추후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휴가를 이유로 미국 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20년 만에 방한했음에도 직접 만나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약 2주 전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방문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당시 윤 대통령이 지방 휴가 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이) 서울에 오면 (면담이) 힘들지 않겠냐고 양해가 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약 1주일 뒤에 결정됐고, 따라서 (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을 의식해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이 전화라도 따뜻한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오늘 아침 일찍 타진했고, 펠로시 의장이 흔쾌히 같이 온 사람들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서 꽤 긴 통화가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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