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비대위 전환 노력"…'6개월 정지' 이준석 복귀 막히나
입력: 2022.07.31 15:42 / 수정: 2022.07.31 15:42

권성동, 직무대행직 사퇴…이준석 "당권 탐욕에 정신 못 차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 사퇴를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 사퇴를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 사퇴를 선언했다.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에 이어 권 대행까지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대행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 대표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 최고위원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한다.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힘을 실었다.

이로써 '권성동 원톱체제'는 추인된 지 20일 만에 막을 내렸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이준석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치 처분을 내리면서 대행직을 맡았다.

최근 권 대행은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이준석 저격' 텔레그램 대화까지 노출되면서 내홍을 겪었다. 배현진 최고위원부터 조수진 최고위원까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대행직을 더 이상 맡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며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 기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초선 의원 32명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한 데 이어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비대위 체제를 언급하고 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의견이다. 비대위를 일정 기간 거친 후 조기 전당대회 수순을 밟을 것인데 이 대표의 복귀는 내년 1월이다.

다만 비대위 구성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를 놓고 해석이 분분해 국민의힘 내부 혼란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는 당내 비대위 전환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31일 드러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대표는 당내 비대위 전환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31일 드러냈다. /이선화 기자

잠행을 이어가는 이준석 대표는 당내 비대위 전환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린다"며 직격했다.

그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고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저 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다 보는데 '마이 프레셔스(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 했다.


sejungki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