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에 탑재되는 SM-6 함대공 미사일은
입력: 2022.07.30 01:25 / 수정: 2022.07.30 12:04
현대중공업이 28일 우리나라 첫 번째 차세대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28일 우리나라 첫 번째 차세대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 제공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우리해군의 차기 이지스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이 28일 진수됐다. 정조대왕함에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함대공유도미사일로 미국 레이시온사의 SM-6가 탑재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SM-6 함대공 유도탄을 배치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정조대왕함이 진수됐다.해군의 네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너비 21.4m, 경하톤수 8200t, 만재 1만2000t으로 세종대왕급(7600t)보다 크지만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됐다.

정조대왕함에는 한국형 수직발사대와 미국의 MK41 수직발사대가 설치돼 있다. 함수에 MK-41, KVLS1,함미에 KVLS2와 MK41이 각각 설치된다. MK41은 선수와 선미에 각각 16셀 등 32셀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직발대에는 SM-2, SM-3, SM-6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탑재할 예정인다.

함수에 설치된 수직발사대는 함포 높이만 큼 큰 모습이다. 이는 지름과 깊이가 크진 KVLS를 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제 마크 41 수직발사대는 지름 53.3cm, 깊이 7.7m인 반면, 한국형 수직발사대 KVLS2는 지름 약 80cm, 길이 9.8m로 추정된다. 이는 곧 더 큰 미사일을 탑재하거나 소형의 미사일을 다수 넣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정조대왕함은 미국제 수직발사대에미국제 함대공 미사일인 SM-6를 탑재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4월 2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4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전술지대지유도무기-II 사업'과 이지스함(KDX-Ⅲ) 탑재 장거리 함대공유도탄(SM-6급)을 미국에서 사는(FMS) 방식으로 확보하는 사업의 기본전략안 등 7개 안건을 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FMS는 미국이 동맹국에 무기를 팔 때 보증을 서고 업체가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사업기간은 2023~2031년까지 총사업비는 약 7600억 원이다.

정조대왕함급이 3척 도입되고 SM-6을 32발씩 탑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발당 약 79억 원꼴이다.

SM-6, 함대공 미사일이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레이시온
SM-6, 함대공 미사일이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레이시온

SM-6는 미국 해군의 함대공 미사일로 미국 미사일 전문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했다. 레이시온은 SM-6를 함대공 요격, 탄도미사일 방어, 대함전 임무 등 3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선전한다. 사거리는 240∼460km가량으로 우리 해군이 현재 운용하는 SM-2(사거리 170km)의 두 배가 넘는다. 세종대왕급 등 해군의 이지스함이 운용하는 SM-2는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없어 이지스함에 '눈(레이더)'만 있고 '주먹(타격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함정 탑재 SM-6 미사일은 SM-2 미사일의 기체와 SM-3 미사일의 고체연료 부스터와 이중 추력 로켓 모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의 능동시커(탐색기)와 노즈콘을 결합한 것이다. 크기는 SM-3와 같다. SM-3은 700여km 거리에서 500여km 높이에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사거리는 2500km로 알려져 있다.

길이 6.55m, 지름 34.3cm, 날개 너비 1.57m이며 발사직후 추진력을 얻기 위해 고체연료부스터를 사용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3.5(시속 4287.7km)이다. 관성유도와 능동레이더 유도,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군 당국은 당초 새 이지스함 1번함 진수 시점에 맞춰 미국산 SM-3 유도탄을 전력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그 도입 사업을 추진했다. 방사청은 그러나 2019년 8월 국산 지대공미사일 L-SAM을 함대공으로 개량해 새 이지스함에 탑재하는 사업조정방안을 제시했고, 국방부도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1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KIDA는 '광개토-Ⅲ 배치-Ⅱ 1번함에 탑재할 유도탄으로 SM-3를 획득하는 게 L-SAM 성능 개량 등 대안보다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방사청은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 군은 L-SAM 성능 개량형은 2030년 이후에나 전력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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