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리나라 기술로 개발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29일 랜딩기어를 접고 40분간 비행하는 2차 비행시험을 무사히 끝냈다. 이로써 초음속 비행만 남겨놓았다. 이 때문에 KAI는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등 해외 수출까지 이뤄진 초음속기를 여러차례 개발한 만큼 목표한 시기에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관측마저 나온다.
30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주산업(KAI)에 따르면, KF-21 시제 1호기는 29일 오전 11시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활주로에서 이륙해 11시40분께 착륙했다. 비행시험은 최초 비행 조종사인 한국형 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 안준형 소령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행 고도는 1만 5000피트(4500m) 안팎, 비행 속도는 시속 400km내외로 1차 때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행은 이륙과 착륙 때 바퀴와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 기어를 접은 채 했다. 통상 개발 전투기의 비행 시험 초기에는 비상 착륙 등의 긴급 상황에 대비해 랜딩기어를 올린 채 저속 비행한다. 지난 19일 오후에 한 첫 비행 때는 만일을 대비해 랜딩 기어를 내렸고 최고속도 시속 400km로 비행했다.
랜딩기어를 접었다는 것은 그만큼 KF-21 기체 안전성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뜻이 된다.
KF-21은 2026년까지 약 2200회 비행 시험을 하면서 성능을 점검할 예정이다. 각종 성능과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이 확인되면 2026년 체계 개발이 종료된다.

KF-21 보라매는 최고속도가 마하 1.81에 각종 무기 7.7t을 탑재하며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KAI는 추가 무장 시험(블록-Ⅱ)을 2026년부터 하고 2026년부터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고속도 마하 4.5, 최대 사거리 200km인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사거리 500km 이상의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해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다는 게 방사청과 KAI의 목표다.
KF-21 사업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 원을 투자해 공군의 노후 F-4,F-5 를 대체하고 기반 전력으로 활용할 전투기를 인도네시아와 공동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는 개발비 20%에 해당하는 8000억 원을 체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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