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문자 노출' 사과한 권성동, 공개 석상에서 보란 듯 휴대전화
입력: 2022.07.27 12:38 / 수정: 2022.07.27 12:38

"사적 문자 내용이 제 부주의로 유출돼 송구"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등원해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뒤 국민들께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등원해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뒤 국민들께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재차 사과했다. 정치권에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공개 석상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등원하며 기자들과 만나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 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제 입장은 페이스북에 밝힌 그대로이니 참고해달라"며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는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국회사진기자단 카메라에 잡혔다.

논란이 된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이준석)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는 내용이 있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상대방은 권 직무대행에게 우리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회=남윤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상대방은 권 직무대행에게 '우리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후 권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선배, 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적 채용 논란에 이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해당 시·도지사의 모두발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란 듯이 몇 차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옆에 앉은 성일종 정책위의장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대화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과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 재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물론 울산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자동차 조선 에너지 등 기존 산업을 혁신해야 하고, 수소산업 수출, 조선해양 소형원전 개발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한 예산 및 정책 지원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SOC(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각종 규제 개선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경남 지역 사업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께서도 원전 생태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일감을 조기 공급하라고 강조하셨듯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고 원전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항공우주 설립 추진과 시내 신항 및 스마트 물류 플랫폼 조기 구축, 부산·울산·경남 광역철도망 기반 구축 사업 등 경남의 현안들을 세심하게 챙겨보겠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휴대전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휴대전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윤 대통령과 문자메시지 노출로 이 대표의 징계에 이른바 '윤심'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권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이 자리해 묘한 그림이 연출됐다.

울산시당 위원장인 권명호 의원의 코로나19 격리로 대신 회의에 참석한 김 의원은 행사 시작에 앞서 소속 의원들을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등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회의 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혁신24' 모임에도 4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집결했다.

세를 과시한 김 의원은 모임을 마친 뒤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데 대해 "어떤 경위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문자가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