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현 "이재명, 팬덤 예쁨 받으려 '애교'…문제 있어"
입력: 2022.07.25 00:00 / 수정: 2022.07.25 07:34

"박지현은 은수저...담글수록 민주당 '독' 드러난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8월 전당대회 출마는 자격 미달로 끝내 불발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을 비겁하다고 비판했고, 팬덤정치에 기댄 이재명 의원을 향해선 정치인의 덕목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더팩트와 만난 박 전 위원장. /마포=이선화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8월 전당대회 출마는 자격 미달로 끝내 불발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을 "비겁하다"고 비판했고, 팬덤정치에 기댄 이재명 의원을 향해선 "정치인의 덕목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더팩트와 만난 박 전 위원장. /마포=이선화 기자

[더팩트ㅣ마포=이철영·송다영 기자] '이재명 당선! (3월 9일엔) 승리의 밤이 왔으면 좋겠다.' 지난 2월 10일 <더팩트>와 인터뷰했던 '이재명의 영입 인재' 박지현은 간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만은 막아야 했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현재, 그는 이 의원을 향해 누구보다 독한 말을 내뱉었다. 특히나 혀 짧은 소리를 내며 당원 가입을 권유했던 이 의원의 '새벽 감성 트위터'를 언급하면서는 "아이돌도 아닌데 애교부리고 그러는 건 정치인의 덕목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박지현은 대선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재등판했다. 당 대표직에 오른 그는 '586용퇴' '온정주의 타파' '팬덤정치와의 결별' 등 강한 요구를 쏟아냈다. 이후엔 당 대표 출마도 강행했다. 민주당은 그의 당 대표 출마를 불허하며 당 안팎의 '박지현 불꽃'을 급히 진화했다. 그러나 박지현의 불꽃은 꺼지지 않고, 남은 잔불은 다시 강한 불꽃으로 살아나 민주당 내부를 제대로 겨냥했다.

21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의 한 수제맥주 집으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들어왔다. 당 대표 출마 이후 매체와의 인터뷰가 물밀 듯한 그지만, 맥주를 마시며 하는 인터뷰는 낯설다며 웃음을 보였다. 비대위원장 때는 연일 무거운 발언만큼이나 진지한 얼굴만을 보였던 그였기에 미소가 낯설기도 했다. 차림새도 그랬다. 비대위원장 시절 주로 보던 짙은 색 정장 차림이 아니었다. 크롭 기장의 반소매 트위드 재킷에 베이지색 슬랙스를 입고 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제야 26세 청년이라는 박 전 위원장의 나이가 실감이 났다. 주문한 흑맥주를 한모금하며 "맛있다"고 말하던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비대위원장을 하며 는 건 술뿐"이라고 웃는 그의 모습에선 씁쓸함도 느껴졌다.

'특혜' '떼쓰기' 등 온갖 비난을 받아 가면서도 강행했던 당 대표 출마 과정.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해 볼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했다"며 후회는 없다고 했다. 자신의 도전이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 '청년 정치의 진일보'가 될 것이라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더팩트>는 박 전 위원장을 만나 그간 행보에 대한 소회,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 정치인으로서의 향후 행보 등을 물었다. 다음은 박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도전이 끝난 소감을 묻자 욕도 많이 먹고 힘들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다. 후련하고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도전이 끝난 소감을 묻자 "욕도 많이 먹고 힘들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다. 후련하고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절차가 지난 18일 다 끝났다. 소감은.

후련하고 홀가분하다. 알려지기로는 제 출마를 위해 싸운 것 같지만, 그보다 당에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선거로 끝나면 안 된다, 당이 쇄신·혁신해야 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싸웠다고 생각한다. 당에 메시지는 충분히 던져놨다고 생각한다. 해 볼 만큼 해 봤고, 만족하고 있다.

SNS에 누가 남긴 글이었나, 메시지를 보내줬나 가물한데 '박지현은 은이다. 박지현을 민주당에 담글수록 민주당이 독인 게 드러난다'라고 쓴 글을 봤다. 그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나도 민주당 사람이고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건데, 하면 할수록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나는 느낌이라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이 잘못돼가고 있는 것들을 국민 앞에 알려야 당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립할 수 있겠구나 했다. 욕도 많이 먹고 힘들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다.

-그렇게까지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할 필요가 있었나.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다.

70년 역사를 가진 정당(민주당)이 기준이나 판단값 없이 비대위원장 한 사람의 입김에 따라 결정이 나버리는 것에 반발해야 했다. 시스템과 기준에 따른 결정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들이받아야 했다. 저도 제가 상처 나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해 볼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했다.

박 전 위원장의 당 대표 도전을 두고 정치권 안팎으로 '왜 저렇게까지 하나?'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상당했다. 그 역시 이런 시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를 지지했던 이들도 상당수 등을 돌렸고, 비판은 청년 정치인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진 그의 말에서 그간 무모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존 정치인이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박 전 위원장의 '멘탈'은 무척 강하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박 전 민주당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강행과 관련해 제가 들이받았던 게 공고한 기득권 벽에 균열을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화 기자
박 전 민주당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강행과 관련해 "제가 들이받았던 게 공고한 기득권 벽에 '균열'을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화 기자

-특히 같은 청년 정치인들의 비판이 잇따랐는데. '박지현의 출마 강행이 향후 청년 정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청년들 사이에서도 당연히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존중한다.

다만 제 출마는 특권이나 혜택을 바란 게 아니라, '예외 규정이 단서 조항에 있으니 달리 적용해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해 공식문서화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걸 청년들이 보기에는 그 조항의 내용을 잘 알 수 없으니 오해하는 부분이 일정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또 여태껏 청년 정치라 하면서 '기득권 물러나라'며 들이박는 청년 정치인은 없지 않았나. 그렇기에 제가 하는 모습들이 불안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역사가 없었고, 그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박지현의 행동이 청년 정치에 진보일지, 후퇴일지는 지켜보면 알 거로 생각하는데, 저는 진일보를 위한 움직임이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자신의 행보로 청년 정치가 진일보할 거라고 보나.

(당 대표 출마 행보를 통해) 제가 들이받았던 게 공고한 기득권 벽에 '균열'을 냈다고 생각한다. 한번 균열을 내놓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쉬울 거로 생각한다. 그간은 (당내 청년들이) 기성 정치인의 아래에서 자라왔다 보니 눈치 볼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지 않았나.

-자신을 향한 무수한 비난이 쏟아질 때 기분은 어땠나.

기분이 어떻겠나, 안 좋죠 뭐(웃음). 근데 맹목적인 비난에는 전혀 타격받지 않는다.

-비대위원장 당시에는 항상 정장 차림이었던 게 인상 깊었다. 이유가 있었나.

제일 컸던 생각은 (비대위원장 때는) '정장을 입어야지' 생각해서 새로 산 거였다. 사실 비대위 분들도 다 정장 차림이니까 어우러지게 입었던 거다. 입었던 옷은 '남성용' 정장인데, 여성용보다 편하고 가격도 더 싸다. 여성용 정장에는 안주머니가 없고 옷에 라인이 들어가 있다 보니 더 불편하다. '젠더리스(genderless)'라고도 하는데 '남성·여성용 옷'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싶은 것도 있었다. 당시 교복처럼 입고 다녔다.

지난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지난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비대위원장 시절에 '권한은 있었지만 권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순간들인가.

매 순간 그랬다. 노영민 전 실장 공천 때도 저 혼자만 '노영민을 잘라야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고 끝까지 반대했다. 내부에서는 '할 사람이 없다, (노 전 실장을) 앉혀야 한다 이거였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때도 저는 민주당이 민생과 같이 가야 한다고 했지만 당은 그러지 않았다.

'차별금지법'(평등법)도 민주당의 15년 약속인데, 목소리 내는 사람이 없더라. 심지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저한테 '4월 중에 차별금지법 같이 통과시키자'면서 비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해놓고, 제가 비대위에서 그 이야기를 할 때 모르는 일인 양 뒤에서 방관자처럼 지켜보고 있더라.

또 어떤 결정을 내릴 때도 공동비대위원장인데 나 혼자 모르고 이미 사전 회의에서 이야기가 다 되어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윤 위원장한테는 보고된 사항이 저한테는 보고가 안 들어온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그래서 제가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앉힌 것 아니냐. 왜 저 패싱하시나. 박지현 패싱하지 마시라'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연일 '폭력적인 팬덤과의 결별'을 외쳤다. 이와 관련해 본인도 팬카페가 있고, 팬덤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는데. 본인에게도 팬덤이 있다고 생각하나.

저에게 팬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덤이라는 말 자체가 '이 사람이 잘못을 하든 말든 맹목적 지지를 할 거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전 정치인에게 있어서는 팬덤보다는 '비판적인 지지자'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제 팬덤이 만약 있다 한다면, 그들이 '폭력적인 일'을 했다는 이야기들은 들어본 적이 없어. 연락 온 것 중에는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생리대를 기부했다는 거였다.

지난 21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는 박 전 위원장. /이선화 기자
지난 21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는 박 전 위원장. /이선화 기자

-이재명 의원의 '팬덤 정치'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정치인이 '아이돌'도 아닌데 애교를 왜 부리나...그게(애교) 정치인의 덕목은 '절대 아니다'라고 본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한 유튜버가 집을 찾아왔던 테러 이후, 이 의원이 팬덤들에게 '박지현을 향한 비난과 억압을 멈춰라'라는 메시지를 냈다. 팬덤들이 거기에 서운함 표하니까, 이 의원이 그날 밤새 팬덤들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화난 사람들을 달래더라. 그 내용 자체가 당원들을 달래는 건 아니었고, '당원 가입 권유'가 표면적 내용이었지만, 그 밤에 애교('또금만 더 해두때요')를 왜 부리냐. 그 사람들 달래려고 '나 좋아하니까 싫은 소리 한 건 한 번만 봐 달라' 이런 거 아닌가.

아침에 트위터 들어가서 보고는 '뭐지? 뭐 하자는 거지?' 싶었다. 게시물 대 게시물로만 보면 (제가 화낸 이유를) 납득할 수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저는 맥락상 이 의원이 저랑 팬덤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었는데, (저를 향한 테러 이후) 박지현을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오니까 그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내면서도, 한 번 봐달라 한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반발의 메시지도 낸 거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 의원을 도왔던 것을 후회하나.

인제 와서 후회를 말하는 건... 사실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때는 윤석열 후보가 안 되는 게 진짜 간절했다. 정치인들의 약속을 믿는 게 아닌데, 그때만 해도 순수해서 이 의원이 대선 때 저와 했던 (약자, 여성을 위해 싸우겠다던) 약속을 다 믿었다. 지금은 일언반구 언급이 없지 않나.

-대선 당시 공약이었던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전국 활성화 추진' 같은 건?

(고개를 저으며) 전혀.

이 의원과 관련해서 말할 때 박 전 위원장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를 갈등하는 모습 같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의원을 도왔던 것을 후회한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다. 당시 이 후보의 당선을 간절하게 원했던 그지만, 의원이 된 '이재명'에 대해선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기성 정치인이었던 것이라는 아쉬움과 일말의 기대를 접어야할까를 여전히 고민하는 듯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의원이 대선 당시 자신과 했던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선화 기자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의원이 대선 당시 자신과 했던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선화 기자

-대선 때 본인을 지지했던 2030 여성들은 지금도 본인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나.

지지해 주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거다. 당 대표 출마로 등 돌린 사람들은 두 가지를 얘기한다. 첫째는 너도 책임 있는데 왜 나오냐. 두 번째는 왜 규정을 어기냐 이거다.

제가 출마하면 당 대표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나간 게 아니지 않나. 어차피 이재명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은 모두가 다 아는데. 당선 가능성 보다는, 당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상황에서 쇄신할 부분이 뻔히 보이는데 여기서 입 다무는 건 '책임 회피'라고 생각해서 온갖 욕을 먹으면서도 강행했던 부분이 컸다.

또 규정 관련해서는 단서 조항이 활용되는 걸 비대위 80일 있으면서도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출마부터 막힐 거라는 건 생각 못 했다. (6개월 기준에) 한 달이 모자라고, 비대위원장을 했고 여론조사 적합도가 3위로 나오는데, 이건 분명 정무적 판단으로는 예외가 적용될 상황이라고 봤다. 그 부분에 대한 오해들은 (앞으로 나올) 책에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싶다.

-일각에서는 '박지현 금수저 설'도 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부족함 없이 자랐는데, 대학생 되고 나서는 부모님께 손 벌린 적 없다. 서울 가서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싶은데 집에서 안 도와주니 고시원에서 지낸 적도 있다. 어릴 때부터 '지원은 고등학교까지다'라고 어머니가 못 박으셨다. 대학생 때 온갖 알바를 다 해 봤다. 패밀리 레스토랑 주방일, 전단지 알바, 식당 서빙, 또 약국 아르바이트도 1년 넘게 했다. 대학생 공모전으로도 돈 많이 벌었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당 대표 출마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가나.

초반에 책 쓰려고 마음먹었던 건 '나밖에 할 수 없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였다. 중간중간 일기를 썼었다. 비대위원장 할 때 일들을, 지선 끝나고 조금 정리해 80일간 이야기만 쓰려고 했는데 전당대회 일이 더 흥미진진하더라. 더 가까운 이야기가 더 재밌으니까 그 얘기도 쓰려고 한다. 어느 정도 솔직하게 쓸지는 아직 고민이다(웃음). 그간 오해받았던 것들도 쓰고 싶다. 사람들 보기에는 저에게 '싸움꾼' '괴물' 같은 이미지가 있기도 하더라.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좋을 건 없으니 그간 제 선택에 대한 이유를 털어놓고 싶다.

-향후 행보는. 다음 총선에 출마 생각 있나.

어쨌든 정치는 계속하려고 마음먹었다. 원내 진입은 해야 하는데, 아직 총선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 지금 쓰는 책 탈고하고 일단 조금은 쉬고 싶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만약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26살의 박지현은 추적단 불꽃 활동을 계속 하거나, 유학을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선화 기자
박 전 비대위원장은 만약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26살의 박지현은 '추적단 불꽃' 활동을 계속 하거나, 유학을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선화 기자

-힘든 시간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가족과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들, 지지를 보내주시는 많은 국민에게 힘을 얻었다.

정치를 하면서는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늘이 없고 한반도에 평화가 보장되고 평화를 바탕으로 경제가 성장해서 일자리가 많아지고, 지방이 소멸하지 않고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여성도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고, 기후 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드는 정치를 하고 싶다.

박 전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주저함이 없었다. 인터뷰를 끝낸 다음 날 미처 묻지 못했던 한가지 질문이 있었다. 정치에 입문하지 않은 26세 청년 박지현의 현재 모습은 어땠을지를 말이다. 그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26살 박지현의 현재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 거 같나?'는 물음에 "계속 '추적단 불꽃' 활동을 하고 있거나, 유학을 갔을 것 같다"는 짧은 답을 전해왔다.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이후 아니면 한참 후에도 박지현이 지핀 '불꽃'의 '잔불'이 남아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누구? 1996년생으로 만 26세다. N번방을 최초로 밝힌 추적단불꽃의 '불'로 활동했다. 지난 1월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자리를 맡았다. 대선 이후 3월에는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에 전격 발탁됐다. 지난 7월에는 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에 도전했으나, 자격 예외 인정을 받지 못해 출마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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