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하락·갈등 여전… 권성동 리더십 도마 위
입력: 2022.07.24 00:00 / 수정: 2022.07.24 00:00

당 지지율 회복·협치·내홍 불씨 진화 과제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민중산층 지원을 위한 세제개편, 비과세 한도 상향 등 민생 현안법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민중산층 지원을 위한 세제개편, 비과세 한도 상향 등 민생 현안법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극심한 당 내홍을 봉합했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여러 과제를 안게 됐다. 무너진 당 지지율 회복과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뒷받침을 위해 협치를 끌어내야 하는 처지다. '지인 채용' 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에 올랐던 권 원내대표가 흔들리는 리더십을 굳건히 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0%대 아래로 추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올랐다. 더불어민주당(33%)과 격차는 6%포인트 차이다. 6·1 지방선거 직후 조사 때 45%를 기록했던 국민의힘은 7월2주차 조사에서 40%대가 무너진 이후 2주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 결과, 국민의힘은 39.1%, 민주당은 44.2%로 나타났다. 두 당의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인데, 지난해 1월 3주차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국민의힘은 7주 연속 하락했고 민주당은 7주 연속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누리집 참조)

경고등이 켜진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율도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사 참사 논란과 민생의 어려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떨어진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면 내후년에 실시될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최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띄우는 것도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16번이나 언급하며 전 정부를 성토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문재인 정부 내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며 "국익과 국민보다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우선했다.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적 정책이 바로 민생 고통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16차례나 언급하며 전 정권을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16차례나 언급하며 전 정권을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개혁 입법과 민생 살리기를 위한 메시지도 꾸준히 발신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는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제도를 폐지하고, 보유한 자산 규모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소득세 과표 구간을 상향 조정해 근로소득자의 세 부담을 낮추는 세제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야당을 향해 세제 개편안에 따른 개정 대상 법률에 대해 논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가 정국 주도권을 거머쥘지는 미지수다. 여야는 21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한 지 53일 만인 22일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 끌려다니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몽니' '발목잡기'라며 발끈했지만 여당으로서 국회 공백 사태의 비판을 뒤집어썼다시피 했다. 향후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제외한 정부의 정책 관련 입법 처리에 대해 민주당이 협조할 가능성은 작다.

당권 경쟁이 점화된 점도 권 원내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는 부분이다. 안철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현 당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며 조기 전대론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잠재적 당권 주자들은 조기 전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복귀하게 되면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옳았는지, 진심이 어떤지 아닌지를 떠나서 결국 내부의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이렇게 비상체제, 비정상적 임시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하락을 거론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의식이 필요하다"며 지도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차기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모임을 개최하며 이합집산 움직임을 보여 당권 경쟁이 과열될 경우 권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새 지도부 구성을 주장하는 차기 당권 주자들의 의견 일치를 이루도록 하는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원톱' 체제의 불안 요소를 없애는 과제로 꼽힌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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