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단일화 논의 시동…박용진·강병원 "컷오프 전 실시" vs 박주민·강훈식 "글쎄"
입력: 2022.07.21 12:25 / 수정: 2022.07.21 12:25

이재명 책임론 이견…"박주민은 이재명 러닝메이트냐" 설전도

21일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이 주최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단일화 논의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토론회 갖는 민주당 내 재선 의원 후보들. /국회사진취재단
21일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이 주최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단일화' 논의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토론회 갖는 민주당 내 재선 의원 후보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을 중심으로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후보들은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점과 방식 등에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을 두고도 미묘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21일 물밑에 있던 '단일화' 논의가 공개적으로 등장했다. 이날 오전 재선의원 모임이 주최한 '재선의원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97그룹 후보인 박용진,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의원(기호순)이 참여하면서다.

박용진 의원과 강병원 의원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컷오프(예비경선) 전 단일화'를 외쳤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혁신을 위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면서 "그래서 단일화를 이야기한다. 정치공학적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번 전당대회 특성은 쇄신과 변화의 핸들을 세울 수 있느냐다. 그 점에서 단일화가 주요 역할을 할 것을 직감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누가 당대표가 돼도 무관하다면 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의원을 제외하고 7명 후보들이 나온 건 이 의원에 대한 위기감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커질 거고 중도층이 떠나고 수도권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 추진 방향을 (함께) 선언하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오는 28일 당 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 당의 미래를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한 바 있다.

강병원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컷오프 전 단일화를 제안한 반면, 박주민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현실가능성이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회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당 대표 후보자들. 왼쪽부터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강병원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컷오프 전 단일화를 제안한 반면, 박주민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현실가능성이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회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당 대표 후보자들. 왼쪽부터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반면 박주민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서는 열려있다고 말씀드린다"면서도 "다만 단일화라는 것이 논의되려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가치나 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접점이 필요하고 이를 찾기 위한 대화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강훈식 의원도 "지금은 비전을 낼 시간이라고 본다.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컷오프 이후에는 당연히 그걸 열어놓고 논의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의원을 겨냥한 신경전도 오갔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의원은 혁신의 주체 아니라 쇄신 대상이다. 그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당으로서도 행복하지 못하고 이재명에게도 곤란한 상황이다. 치열한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강병원 의원은 단일화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박주민 의원을 향해 "언론에서 왜 박주민을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라고 평가하는 걸 보게 되는 건가"라며 "특정인에 패배의 책임을 묻지 말자고 하니 러닝메이트라는 오해를 받는다. 센 사람이 나와서 하자는 논리의 연장선"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주민 의원은 "이 의원과의 단일화는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왜) 러닝메이트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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