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도 '도전 기회 주면 좋겠다'고 해…현명한 판단 해달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은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을 거부당한 데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18일 이날 오전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후보 등록 신청 접수처에서 접수를 거부 당한 박 전 위원장. /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당이 '자격 미달'을 이유로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접수를 거부한 데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겁하다"라고 반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도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수거부는 부당하다. 민주당은 접수조차 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의 후보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의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다.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인가"라며 "선관위가 무슨 자격으로 당원의 개인정보 등을 미리 살펴보았다는 건가. 심사하고 결과를 통보해 주면 될 것을 문전박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시스템과 질서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어 "당 선관위는 제가 접수한 서류를 정상적으로 심사해 주시고 서반려든 뭐든 그 결과를 저에게 통보해 주시기 바란다.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거듭 당 지도부에 '출마 자격 예외'를 공식 안건으로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오늘 이재명 후보도 저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의 말이니 당 지도부가 무게 있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연세대 청소노동자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당이라고 하는 것이 시스템과 질서,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 질서를 지켜야 하는 당 지도부 입장도 이해가 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장은 또 "우상호 위원장도 제 출마가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분 다 내가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당규에 정해진대로 규칙에 따라 제 출마 서류를 심사하시고, 제 출마를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는 사안인지 최종적으로 판단해달라. 당당히 심사하고 자신있게 결론내서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시도했으나 피선거권 자격 미달로 서류 제출 자체를 거부 당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권리당원(6개월 전 입당)에게만 주어지는 피선거권 부여 기준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자격 예외 인정도 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지만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하는 등 당권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후보 등록 신청을 앞두고도 "제가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방법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라며 출마 자격 여부를 공식 안건으로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접수 마지막날인 이날 현재 강병원·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이재명(가나다순) 등 현역 의원과 원외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8명이다. 박 전 위원장이 극적으로 합류할 경우 9명의 주자가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