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시험대 오른 '권성동' 리더십
입력: 2022.07.16 12:00 / 수정: 2022.07.16 12:00

'윤심' 내세우며 지난 4월 8일 '원내대표'로 선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정 지지율 동시 하락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된 그가 6개월 이후 차기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정 지지율 동시 하락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된 그가 6개월 이후 차기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으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면서 당·정 지지율 동시 하락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권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6개월 이후 차기 당권까지 거머쥘지 주목된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월 8일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대선 정국의 여운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윤심'을 앞세운 그의 당선은 일찌감치 따 놓은 당상이었다.

화려한 데뷔와 달리 집권 초 원내 운영은 순탄하지 않았다. 같은 달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중재안 합의는 당 안팎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결국 사과하며 합의를 번복해 취임 보름여 만에 리더십에 큰 흠집을 남겼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내정 철회,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등에 목소리를 내면서 차근차근 리더십을 다졌다. 여권 내 '파워맨'으로 존재감과 영향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이 대표의 징계로 정치 행로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로 사실상 실직하자, 그가 비상대권을 받아들게 되면서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징계 사흘 만에 지도체제를 직무대행으로 전환하며 내부 갈등을 빠르게 봉합하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흘러나오면서 권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는 닻을 올리자마자 시험대에 올랐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지난 13일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면 지도부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최고위원, 지도부 총사퇴를 하고 비대위, 전당대회 체제로 가서 새 지도부를 뽑는 것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간 지속하거나 직무대행 체제 도중 비대위로 전환하자는 권 원내대표의 주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는 현 지도부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원내대표'직을 던지고 '당 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또 다른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불화설도 제기됐다.

윤핵관 갈등설에 휩싸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윤핵관' 갈등설에 휩싸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이들은 '갈등은 없다'며 지난 15일 비공개 오찬을 갖고 조기 진화에 나섰다. 약 1시간 반가량의 회동을 마친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해 잠시 잠시 대화를 나눴다"라며 "앞으로도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 징계와 맞물린 당내 자중지란과 권력투쟁 양상은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은 듯하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12~14일 실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8%, 더불어민주당은 33%의 지지를 얻었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는 부정 응답이 53%로 긍정 응답(32%)보다 21%포인트 높았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체제 속에서도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여권 내부의 난제를 해결하고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것은 그의 중요한 임무가 됐다.

또, 7·17 제헌절을 목전에 두고 원 구성 협상을 최종 타결하지 못한 점과 언론을 향해 날을 세우며 갈등을 유발하는 거친 입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대표의 거취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도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최근 이 대표가 외곽에서 여론전을 펴며 반전 기회를 엿보고 있고, 그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기점으로 여권 내 권력 지형은 물론 친윤계 내 서열도 한꺼번에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00일간의 권 원내대표의 행적에 대해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당과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라며 "계파 싸움 중심에서 빠져나와 원 구성 협상에 노력하는 등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선 "6개월 직무대행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며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권 '원톱'으로 부상한 권 원내대표가 흔들리는 '리더십'을 회복하고 차기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zustj913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