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5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청년 최고위원 시절 당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전 위원.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입당 20년 차'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5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86용퇴론'을 처음 꺼내 들었던 그는 이번에는 '세대 공존론'을 들고나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적대적 공생관계의 정치를 바꾸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부끄러움과 직면하기 위해 당 대표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반성문을 써 내려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먼저 지난 대선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또한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며 결과적으로 큰 패배로 귀착된 것에도 저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 도전이 승산이 없는데 왜 무모한 도전을 하느냐' 알고 있다. 후보 등록비용도 제가 감당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큰돈이지만 민주당이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에 헌신하는 것으로 제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오 정치, 혐오 정치, 패거리 정치와의 결별'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인들만의 당리당략을 민생에 앞세우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 삶을 함께 책임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투쟁하는 야당이 아니라 대안정당,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선택지가 2개뿐인 이분법의 정치, 내가 잘하기보다 상대방이 못하기만을 기대하는 기득권의 정치를 바꾸겠다. 시대를 반영하고, 미래를 예비하며, 합의를 넓히는 정치의 복원에 새로운 주체들이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저를 586 용퇴론의 원조쯤으로 생각하시지만, 저는 세대교체론자가 아니라 세대 공존론자"라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문제로 대두되는 의제들은 기성의 해법으로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다. 새로운 관점과 해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03년 입당해 2012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등을 역임했다. 19대 대선 이후 '저출생 고령화' 문제 해법을 찾겠다며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2년여 만에 귀국, 시민단체 '쓰레기센터'를 설립해 환경운동가로 활동 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86용퇴론'을 외친 바 있다. 지난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는 청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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