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조국-팬덤 작별 못해…썩은 곳 도려내겠다"
입력: 2022.07.15 10:49 / 수정: 2022.07.15 10:50

국회 입구 기자회견 朴 "감히 불가능 꿈꾼다, 기회 주고 응원해 달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 대표 출마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송다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 대표 출마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송다영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오는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5일 오전 국회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며 "서민들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청년 도전이 넘치는 젊은 민주당 △위선, 내로남불과 이별하는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 등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 기용을 통해 기회의 장을 만들고,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 적용, 조국 사태 관련 반성 및 쇄신, 민생경제위원회 통한 노동 현장 문제 해결, 적대적 양당 정치 청산, 당내 민주주의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선명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을 진보적인 복지국가 정책정당으로 거듭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박 전 위원장은 △주 40시간제 적용 △국가복지 통한 직장 간 복지 차별 철폐 △중대재해 처벌법 강화 △여성 차별 철폐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수립 △고용단절 대책 추진 △수도권 집중화 부작용 개선 등을 예고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정치 경험이 매우 짧다. 정치권은 저에게 여전히 새롭고 낯선 동네다. 그래서 언제나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려고 한다"며 "하지만 경험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그것이 곧 기득권이 되고 새로운 인물을 배척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앞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중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앞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중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그는 이어 "저는 우리 정치가 선배들의 경륜과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도전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전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저는 '정치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말을 믿는다. 모두가 기능한 것만 말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감히 불가능을 꿈꾼다. 불평등을 극복한 더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역사가 있었기에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또 지금의 민주당이 있다고 믿는다. 제가 도전하겠다. 기회를 주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당초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으나, 국회 경내에서는 현직 의원을 대동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방호과로부터 받아 회견 장소를 변경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직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전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위해 소통관 예약을 부탁해왔는지, 예약해주는지를 물었다. 전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한다"며 "다만 자격문제는 비대위 안건으로 올려 의결하는 과정을 밟는게 전 위원장에 대한 도리였다고 생각한다. 그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적하는 것이지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환영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를 풀 사람은 이재명 의원이다.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혀 박지현에게 말할 권리를 준 분이 이재명 의원이다"며 "이재명 의원은 말이 없다. 많은 의원들의 만류에도 곧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다고 한다. 저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재명 의원식 책임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매듭지어야 할 사안이 박지현 전 위원장 건이다. 두 분이 만나 오해가 있다면 풀고, 사과가 필요하다면 사과해야 한다. 청년정치의 여러 축 중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예의다. 토사구팽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재명 의원 또한 대선에 있어서는 후보로서, 지선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패배원인을 제공한 분으로서 책임지고 출마를 접어야 한다. 책임을 다하는 두 분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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