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고성과 욕설 시위를 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한 극우 유튜버의 친누나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 전경.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고성과 욕설 시위를 하면서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마을 주민에게 피해를 주었던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 안모 씨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12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사표'를 제출했다.

뉴시스는 13일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행정요원으로 일하던 안 씨가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안 씨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알려지자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 없다"며 "안 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대선 캠프에 참여해 영상편집 등의 일을 했고, 이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실에 임용됐다. 안 씨의 채용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씨는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기 전 동생과 함께 유튜브 방송을 했다. 특히 그는 동생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일에 동참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5.18 행보와 대조적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기념사에서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라며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다.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다. 오월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오전 SNS를 통해 "안정권이라는 사람은 세월호 참사를 폄하하고, 노회찬 의원의 불행한 죽음 앞에 잔치국수 먹방을 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했던 사람이다. 누나를 채용한 것을 비판하는 게 연좌제라고요"라며 "안 씨의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찾아보면 누나 안 씨와 함께 출연하거나, 아예 방송을 진행한 적도 있는데 이 사람이 무관한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의 이러한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 연장전"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광주시민'이라 부르짖었던 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가 기억난다. 이런 사람의 채용은 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 부르짖었던 모든 것이 가식과 위선이었다는 뜻인가. 다시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2020년 말부터 누나 안 씨가 별도로 운영한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수차례 강조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적재적소에 채용한다"는 인사 기조에 맞는지도 의문이다. 누나 안 씨는 해당 채널에서 지난해 말까지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실시간 영상들을 올렸는데, 영상편집과 관련한 능력을 체감할 수 있는 영상은 찾기 어렵다.

이와 관련 <더팩트>는 대통령실 복수의 관계자에게 '안 씨의 대통령실 근무에 대한 입장', '윤 대통령과 5.18에 대한 인식 및 행보가 다른 인사를 대통령실이 채용한 것을 어떻게 이해를 하면 되는가' 등을 물었는데,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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