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면 알 수 없어" 중징계 이준석, SNS에 올린 노래 의미는
입력: 2022.07.09 17:02 / 수정: 2022.07.09 17:02

포카혼타스 주제곡 '바람의 빛깔' 공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을 공유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을 공유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윤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노래를 공유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밤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 없이 노래 하나를 공유했다.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이었다.

'바람의 빛깔'에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등의 가사가 담겼다.

이 노래는 지난 2018년 이 대표가 바른미래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던 시절에도 한 차례 언급했다.

당시 이 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공천 파동을 일으킨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를 비판하고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라며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해당 노래를 공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이 대표가 징계 전부터 자신에 대한 폭로 배후에 당내 친윤(친 윤석열) 그룹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점 등을 들어 안 의원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를 모두 겨냥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현직 당 대표를 상대로 한 징계는 사상 처음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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