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저는 장식품인가" 묻자 이재명 "우리 당 중요한 자산"
입력: 2022.07.09 00:00 / 수정: 2022.07.09 00:00

'집앞 생중계'에 민주당도 '윤리위 회부' 등 단호 조치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박지현 전 위원장을 향해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이 의원과 박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박지현 전 위원장을 향해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이 의원과 박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 집 앞까지 찾아가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등 일부 지지자들의 과격 행위에 대해선 자제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 전 위원장님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박 위원장님의 고견을 충실히 경청하고 있다"면서 "'우후지실'이라 했다. 우리는 함께 비를 맞았고 함께 열매 맺을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온 우리 민주당의 오랜 가치와 전통을 변함없이 지켜나가 달라"고 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신의 8월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이 의원 의중이 반영됐다고 추측했다. 이에 이 의원 측근인 김남국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이준석 대표나 김동연 지사 정도의 급으로 생각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하자 박 전 위원장은 "저를 장식품으로 앉혀 놓으신 거냐"라며 이 의원에게 직접 답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번 메시지는 이에 대한 '답변'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면서 지난 대선 이후 멀어졌던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질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또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 경청과 존중, 사실에 기초한 품격있는 반론이 다름을 인정하고 동료로서 함께 가는 더 좋은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박 전 위원장을 향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행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7일) 저녁 민주당 당원이자 이 의원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유튜버 A 씨는 박 전 위원장 집을 찾아가 1시간가량 유튜브로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박 전 위원장이 과거 남자아이에게 과자를 입으로 전달해준 영상과 관련해 입장을 묻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이른바 '짤짤이' 사건 등 성비위 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만큼 해당 영상도 '논란'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A 씨는 "우리 최강욱 의원님께서 딸딸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짤짤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성희롱으로 누명을 씌워 6개월 조치를 했잖아요...영유아 성추행범 박지현 씨"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제가 다녔던 교회에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밥도 먹여주며 사랑으로 돌본 아기가 있다. 저는 이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봐왔다. 현재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매주 주일마다 보던 아기와 놀면서 과자로 장난치는 장면일 뿐"이라며 "이것(영상)을 본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들은 '재명이네마을'을 비롯한 여기저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기사를 올려놓고 저를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 아이에게도, 아이 부모님께도, 그리고 저에게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처 없이 법적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자신을 향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선 직접 제보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해당 사건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하기로 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는 사생활 침해이자 명백한 폭력 행위이며 스토킹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 등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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