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지현, 당무위에 의견 물은 결과 비대위 의견 존중하기로"
'전당대회 룰'을 두고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은 6일 당대표 예비경선을 '중앙위원회 100%'에서 '중앙위원회 70%·국민 여론조사 30%'안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전당대회 룰'을 두고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은 6일 당대표 예비경선을 '중앙위원회 100%'에서 '중앙위원회 70%·국민 여론조사 30%'안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던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전준위의 원안을 비대위가 유지하기로 협의하면서 룰 갈등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무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하고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만으로 컷오프를 결정한다"며 "수정안은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준위는 지난 4일 당 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안을 냈다. 그러나 비대위가 곧바로 중앙위원회 투표 100%로 변경했다. 또 최고위원 선거는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현행 1인 2표인 최고위원 투표 중 1표를 해당 권역에 출마한 후보에게 의무적으로 행사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이에 전준위를 포함해 친명계 의원들 등을 포함한 당 일각에선 반발이 나왔다.
우 위원장은 "전준위안은 당 대표·최고위원 컷오프 기준을 중앙위원 70%, 여론조사 30%로 하자고 했고 비대위는 모두 중앙위원 100%로 해야 한다고 했었다"며 "초반에는 양쪽 의견이 팽팽했다가 당 대표 컷오프엔 전준위안을 적용하고 최고위원 선거엔 비대위안을 적용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권역별 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던 비대위가 다시 철회한 이유를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의 확대 가능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충분히 했다"며 "다만 제도 설계와 관련해 일리 있는 문제 의식이 있어서 이를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비례대표 출마 시 어느 권역으로 가야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된 것이 없어서 중장기적으로 해결하자는 게 표면적인 이유"라며 "또 다른 이유는 당원들마저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서 당무위에서 격론 벌어질만한 사안을 줄여보자는 정치적 판단도 포함됐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비대위와 갈등을 빚으며 전준위원장에서 사퇴한 안규백 의원에 대해서는 "서운한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시 성의있게 전준위원장 역할 맡아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비대위에서 출마 불허 결정을 내린 이후, 당무위에서도 같은 결론을 냈다.
우 위원장은 관련해 "오늘 당무위에 의견을 물은 결과 만장일치로 비대위 의견을 존중하기로 정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