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아내, '김건희 수행' 안 해…'스페인 순방' 전체 기획"
입력: 2022.07.06 11:36 / 수정: 2022.07.06 11:36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의중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도움 요청"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아내 A 씨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순방에 동행하며 지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수행한 것이 아니고, 전체 마드리드 순방 행사 기획을 지원하기 위해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순방에 참여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내외가 순방 기간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 인근에서 산책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아내 A 씨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순방에 동행하며 지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수행한 것이 아니고, 전체 마드리드 순방 행사 기획을 지원하기 위해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순방에 참여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내외가 순방 기간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 인근에서 산책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의 아내 A 씨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순방(6월 27~7월 1일) 기간 김건희 여사를 보좌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6일 "김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며 "전체 마드리드 순방 행사 기획을 지원하기 위해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순방에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 씨가 국제행사 기획에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 공식적으로 검증이 된 것인지, 어떤 경로로 순방에 참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역량을 어떻게 증명하느냐는 어려운 문제인데, 분명한 것은 A 씨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순방을) 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A 씨가 오랜 기간 해외에 체류했고, 11년간 외국 유학을 해서 영어에 능통하며, 회사를 운영하면서 국제교류 행사 기획을 주관하는 일을 해 대통령실에서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전날 오후 대통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A 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며 "A 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외교부', '현지 대사관' 등 공적인 조직 내에서도 대통령 내외의 순방 행사를 기획할 전문가가 넘쳐나는 만큼 민간인이 A 씨의 순방 동행 논란은 계속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장으로 입장하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장으로 입장하는 모습. /뉴시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외교부에도 이런 국제행사를 기획하고, 외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했고, 관련 경력이 많은 분이 많은데, 그런데도 공무원이 아닌 분을 꼭 발탁해서 순방에 데려가야 했나'는 질문에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행사 기획이란 게 여러 분야가 있을 테고, 전문성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하고, 행사가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효과를 최대한 거두도록 진행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A 씨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을 통해서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반영할 분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에도 대통령실 직원 가족이 기타 수행원으로 순방에 참석한 적이 있나,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A 씨는 인사비서관의 부인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한 게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다시 기타 수행원으로 행사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A 씨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게 결국 대통령실도 이분의 동행이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을 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엔 "문제가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문제가 없도록 그런 조처를 한 것"이라며 "개인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는 없다. 그래서 기타 수행원이란 공식 절차를 거쳤고, 이해충돌이라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고 보수지급을 안 했고, 본인도 무보수를 희망했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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