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초대 내각 후보자 낙마, 계속되는 인사 논란에 '전 정권'과 비교우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반복되는 인사 검증 실패 및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해 보세요"라며 전 정권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경우 부실 인사, 인사 실패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사는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인데, 지금 반복되는 (인사) 문제들이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 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답한 뒤 집무실로 올라갔다.
윤 대통령이 평소 출근길보다 적은 질문만 받은 것은 인사 실패, 부실 인사 논란에 전 정권보다 나은 인사로 동의할 수 없으며, 해당 지적에 불쾌함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4일) '만취 음주운전'으로 구설에 오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한편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이자, 서울대 법학대학 동문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직후 2014년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전력이 공개되면서 부실 인사 검증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 대변인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및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했다"라며 "당시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자는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같은 날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으로 자진 낙마했다. 자녀 편입 특혜 논란으로 사퇴한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새 정부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또 사퇴한 것인데, 한 부처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초대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세 명의 후보자가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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