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무덤 된 복지부장관 후보자…정호영 이어 김승희도 '사퇴'
입력: 2022.07.04 12:04 / 수정: 2022.07.04 12:04

김승희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오늘 자로 복지부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오늘 자로 복지부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출근길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다. 지난 5월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에 이은 두 번째로 윤석열 정부의 무덤이 되고 있다.

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약 40여 일 만의 자진 사퇴다.

그는 자진 사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저와 관련이 없는 가족들의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수많은 비판이 제기됐다"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 재임 중 렌터가 비용과 배우자 명의 자동차 보험료 등 1891만5900원을 모두 정치자금으로 지출해 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인 지난달 8일과 13일 이 금액을 선관위에 반납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김 후보자 수사를 의뢰했다. 김 후보자 사퇴의 직접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며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저의 사퇴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국민 행복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처한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김 후보자 거취와 관련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 내용이나 각종 언론에서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김 후보자 스스로 본인 거취에 결단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초대 복지부장관으로 내정됐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5월 23일 자진 사퇴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를 빌어, 저는 자녀들의 문제나 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설명드린 바 있다"며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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