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투쟁 소용돌이에 국민의힘 지지율 '뚝뚝'
입력: 2022.07.03 00:00 / 수정: 2022.07.03 00:00

주도권 둘러싼 내홍 격화…李 징계 심의 악재 가능성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 지지율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 지지율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오는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만큼 당내 권력 투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40%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28%로 변동이 없었다. 두 정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2%포인트다. 여당은 최근 8주간 4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3주 연속 완만한 하락세다. 3주 전보다 5%포인트 줄어들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를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44.5%, 국민의힘 41.9%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3%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3.5%포인트 떨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 대표를 둘러싼 당내 여러 갈등이 여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최근 '친윤'(친윤석열) 그룹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거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공개적으로 갈등을 노출하기도 했다. '윤핵관'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친윤계에 밀착하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 '간장 한 사발'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친윤 그룹이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모습. /이선화 기자
이 대표와 '친윤' 그룹이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모습. /이선화 기자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여당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지율 악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달이 넘도록 원 구성을 하지 못해 국회가 공전하면서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정책과 대안 마련이 부실해지고 있다. 결국 정부·여당을 향한 국민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이 대표에게 제기된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 등을 심의했지만 징계 여부를 오는 7일로 미뤘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징계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만약 이 대표가 사상 초유의 징계를 받게 된다면 내부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당권을 향한 내부 권력 투쟁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세력 간 갈등이 격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지지율 하락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 어려워진다.

당내에서는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여러 갈래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가 어려운 점이 문제"라고 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정권을 잡은 지 두 달도 못 돼 '윤핵관' 등이 패거리 정치로 당과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러면 (윤석열 정권이) 5년 가겠냐"고 작심 비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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