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호주 정상회담에서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마드리드에서 첫 해외 외교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8일 밤 10시 50분 마드리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알바니지 총리에게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 거듭 축하드리고, 취임 축하드린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달 23일 취임, 호주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 새 정부가 출범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선 △가치 규범 연대 △아세안 중요성 △에너지 기후변화 협력 △북한 핵 문제 △부산 엑스포 유치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한·호주 정상회담 결과 관련 보도자료에서 "한국과 호주가 이번 나토 정상회담 초청에 함께 응한 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자는 원칙에 공감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바니지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도하면서 권위주의가 미칠 수 있는 역효과에 대해 경각심을 함께 가져야 한다"며 한·호주 양국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지역 내에 적극 관여하면서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자고 언급했다.

알바니지 총리의 발언에 윤 대통령도 공감을 표했으며, 양 정상은 탄소중립을 위한 양국 간 녹색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첨단 산업 소재·희귀 광물의 공급망 협력과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도 논의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선 호주는 북한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경제 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해 나갈 것과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책에 호주가 적극 협력할 것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리더국가로서 호주의 도움을 요청했고, 알바니지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한·호주 정상회담 다음 일정으로 예정됐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연기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시작된 핀란드·스웨덴·튀르키예(터키), 나토 사무총장 간의 4자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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