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도체 특위 위원장에 '무소속' 양향자…입당 가능성 '쑥'
입력: 2022.06.28 05:00 / 수정: 2022.06.28 05:00

양향자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 여야 따로 없어"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8일 출범하는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이를 두고 양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선화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8일 출범하는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이를 두고 양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이하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무소속 의원이 특정 당의 특위 위원장을 맡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만큼,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반도체 특위가 오는 2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출범한다.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 이천을 지역구로 둔 송석준 위원과 반도체 학계 권위자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공동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양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약속을 믿고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지도부는 양 의원에게 "초당적 차원에서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기간부터 국민의힘이 능력 주위 '공정'을 기치로 내세운 만큼, 현장에서 활약했던 양 의원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특위는 현장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양 의원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다. 반도체 사업부에서 30년간 근무하며 국회 내 대표적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양 위원장이 이끄는 특위에선 산업·학업·정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정부 부처 관계자가 모여 산업 규제 및 반도체 육성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지도부는 양 의원에게 초당적 차원에서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기자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지도부는 양 의원에게 "초당적 차원에서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화 기자

이처럼 국민의힘이 '반도체' 관련 특위를 따로 구성해 열을 올리는 이유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이 연일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여당인 국민의힘이 '책임 정당'을 표방해 윤 대통령과 발을 맞춰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 의원이 여당 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진다. 호남계 인사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 인사인 그가 위원장을 수락한 배경에는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양 의원은 지난해 보좌진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아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복당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처리 과정에서 "양심에 따라 반대한다"며 공개적으로 민주당에 반기를 들었고, 이후 복당 포기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정치적 기반을 잃게 됐다. 양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입당설'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양 의원 측은 자신에게 제기되는 '입당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양 의원의 입당과 관련한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포되고 있는 설들과 다르게 토론회(반도체 특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도 "양 의원 입당에 대해 내부에서도 논의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했다.

양 의원 측이 '입당설'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음에도,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난무하다. 양 의원의 복당이 사실상 힘들어진 만큼, 국민의힘 '반도체 특위' 수락은 자신의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는 판단이다.

만약, 양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 수순을 밟을 경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양 의원을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반도체 특위를 국회 차원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양 의원이 민주당 소속일 당시 '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이같은 추측에 무게를 더한다.

또, 국민의힘이 최근 호남권을 비롯한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양 의원을 시작으로 무소속 의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반도체 특위는 28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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