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성동 필리핀 특사? 국회 정상화 의지 있나"
입력: 2022.06.27 10:47 / 수정: 2022.06.27 10:47

"통 크게 양보했지만 집권당 무책임, 오전까지 답변 기다릴 것"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오전까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대한 답을 달라며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 /이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오전까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대한 답을 달라며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7일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내주겠다는 양보안을 거절한 국민의힘을 향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을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뒤, 이후에도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을 경우 여론전 등 본격적인 대여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지지자들의 반대와 우려 속에서도 통 크게 양보했지만 그 이후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원내지도부가 보여준 태도는 무책임하고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박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지난해 7월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지키겠다며 국민의힘에 이날 오전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 대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 청구 취하 등 야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일찍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법적 권한이 없는 전 원내대표들끼리 했던 약속일지라도 민주당은 지킬 테니 법적 책임이 있는 현 원내대표들이 국회 의장과 함께 서명한 약속도 당연히 지켜달라는 너무나 상식적인 요청이었다"면서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우리의 결단과 요청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뿌리친 것도 모자라 '어음부도' 말장난 운운하더니 이제는 백지수표까지 내놓으라며 막무가내 억지를 부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국회 공전이 국정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야당에 먼저 양보안을 제안하고 설득에 나서도 부족할 판인데 오히려 통 크게 양보한 야당에게 일방적 굴종만을 강요하는 건 협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공표한 대로 오늘 오전까지 인내심 갖고 국민의힘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국회 정상화를 계속 지연시켜서 자격 미달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뭉개기 위한 술책이라면 국민들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끝내 민주당의 양보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몽니와 억지로 끝내 국회 정상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로선 민생과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는 국민 명령을 무겁게 새기며 다수당의 책무를 다하는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 제안을 곧바로 거절하는 국민의힘 모습에서 국회 정상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를 필리핀 특사로 임명한 데 대해 맹비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권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밤 출국해 다음 달 1일 귀국할 예정으로, 이전까지 국회 원구성 협상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 비대위원장은 "(권 원내대표가) 필리핀 특사로 출국한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 국회를 정상화하면서 어떻게든 민생문제를 다루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원내대변인까지 대동하고 특사로 간다,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던 것 아닌가. 이번 주 내내 협상을 못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지 않은 데 집권당 원내대표를 특사로 임명하는 대통령은 또 뭔가. 대통령도 국회 정상화에 관심 없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경제 침체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대응과 인식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삼중고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유독 경제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윤 대통령 초라한 모습에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며 "그간 윤 대통령은 중장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던 자리를 제외하곤 그 어떤 경제회의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한다. 경제심리 회복을 위해서라도 회의 주관은 물론, 경제주체를 향한 당부와 격려 메시지도 연일 발산해야 한다"라고 윤 대통령을 향해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unon8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