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제로' 국가에서 'K2 흑표' 수출하는 나라로
입력: 2022.06.25 10:10 / 수정: 2022.08.12 15:54

6.25 전쟁으로 알아보는 한국 전차 전력 증강 역사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한국 주력전차 K2 흑표전차가 기동하고 있다./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한국 주력전차 K2 흑표전차가 기동하고 있다./현대로템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올해로 72주년을 맞이한 6.25 전쟁은 우리 역사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비극이지만 한국 최강의 전차(탱크) 'K2 흑표' 탄생을 위한 계기가 됐다.

당시 북한군은 중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은 T-34 240여대를 앞세우고 남한을 침공했다. 85mm 전차포를 쏘고 최고 속도 55km로 달리는 T-34에 우리 국군은 전차가 없어 맨몸으로 상대해야만 했고 사흘 만에 수도 서울을 내줬다. 7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3.5세대 전차인 K2 흑표 전차를 배치하고 수출하는 전차 강국으로 부상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우리군의 기갑전력은 반궤도 장갑차와 M8 그레이하운드 차륜형 장갑차 20여 대가 전부였다. 전차는 한 대도 없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우리군은 전차 213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4300여대로 여전히 많은 전차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질 측면에서 우리군이 보유한 전차가 월등히 앞선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리 육군은 105mm 주포를 장착한 K1,이를 개량한 K1E1, 120mm 포를 탑재한 K1A1 , 이를 개량한 K1A2 등 3세대 전차와 3.5세대 전차 K2 흑표 등 최신 전차를 17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흑표 전차는 현대로템이 2008년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3차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1차 100대, 2차 106대는 전력화를 완료했다.현재 3차 양산 54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또 육군은 4차 양산 160여대 획득사업 절차를 밟고 있다.

K2 흑표 450여대가 굉음을 울리면서 최전방에서 국토 수호에 나설 날도 머지 않았다.

현대로템이 K2 흑표전차를 기반으로 노르웨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K2NO. /더데드디스트릭트 트위터
현대로템이 'K2 흑표'전차를 기반으로 노르웨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K2NO. /더데드디스트릭트 트위터

흑표 전차는 120mm 52 구경장 활강포와 자동장전시스템을 탑재해 공격력을 높였고 피아식별장비와 반응장갑,적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어장치로 방어력을 한층 더 높였다. 또 유기압 현수장치 적용으로 산지가 많고 험준한 지형에서도 다양한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체 자세제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500 마력짜리 디젤엔진이 뿜어내는 강력한 힘에 포장도로에서는 최고 시속 70km,야지에서는 50km로 달릴 수 있다. 자동장전장치를 적용해 승무원은 조종수, 포수, 전차장 등 3명이다.

흑표전차의 종합전력은 현존 전차 중 두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강 전차라는 미국의 M1A1 에이브럼스, 영국 챌린저2, 독일 레오파르트2A7, 이스라엘 메르카바 MK4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이 레오파르트 2 차체에 130mm 주포를 얹은 KF51 판터(Panther)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콘셉트(개념) 단계다.

군당국과 현대로템은 K2 흑표 전차를 노르웨이와 폴란드에 수출하기 위해 두 나라의 요구조건에 맞춘 K2NO,K2PL을 개발해 활발하게 마케팅에 나서고 있고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155mm K9자주포와 K55 자주포도 강력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최초의 국산 전차 K1이 질주하고 있다./현대로템
최초의 국산 전차 K1이 질주하고 있다./현대로템

6.25 전쟁 후 20년이 지난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전차 국산화를 추진한 우리나라와 육군의 전차 전력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미국제 M48전차를 개조한 M48A3K, M48A5K전차가 일부 남아 있지만 육군의 주력 전차는 1984년 개발한 3세대 전차 K1과 KI에 디지털 전장 관리체계와 피아식별 장치, 전후방 감시 카메라 기능을 추가하고 사거리를 2.5km로 대폭 늘린 K1E1전차, 주포를 120mm 활강포로 바꿔 화력을 크게 키우고 개량형 특수장갑(KSAP)을 적용해 생존성을 높인 K1A1,K1A2, K2전차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제 7 기동군단은 흑표를, 해병대 전차 대대는 K1A2, K1E1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도 신형전차를 꾸준히 도입하고 있어 육군과 방산업계는 안주해서는 곤란하다. 북한은 옛 소련의 T-55와 T-62를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일부 성능을 개량한 선군호와 천마호, 폭풍호를 배치한 데 이어 신형 전차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20년1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장한 신형 전차는 주조형 포탑에 반응장갑을 부착한 기존 북한 전차들과 달리 경사구조의 용접형 포탑, 천마호와 선군호(보기륜 5개, 6개)보다 많은 7개의 보기륜을 갖고 있는 등 서방의 3세대급 이상의 전차와 외형면에서 상당히 유사했다. 또 신형 대전차 미사일을 포탑 우측에 탑재하고 있다. 주포 포신도 선군호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125mm 52구경장보다 길어졌을 것으로 보였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 모형.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 모형. /현대로템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4세대 전차를 개발하고 있다. 4세대 전차는 스텔스 기능과 무인화, 최신 정보기술(IT)이 적용된 통합통제시스템을 탑재한다. 한현대로템도 트워크 중심으로 미래 기술을 접목해 기동력, 방호력, 화력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보다 우수한 전투차량을 개발할 예정이다. 모형에 나타난 특징으로는 130mm 주포, 두터워진 장갑, 원격조종 기관총과 대전차 미사일 등이 꼽힌다.

현대로템은 개발중인 차세대 전차는 이름 그대로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형 전투차량이라고 자평한다. 차세대 전차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운용체계가 적용되고 무인 포탑과 다목적 드론 등 첨단 장치가 탑재되며 승무원이 탑승하는 차체에는 캡슐형 방호구조 승무원실을 적용해 생존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현대로템은 밝히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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