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우하향'…'이준석 리스크' 현실화?
입력: 2022.06.20 00:00 / 수정: 2022.06.20 00:00

국민의힘 계파 갈등 지속…李-安 '대립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2명 인선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 대립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2명 인선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 대립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여당의 지지율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여론조사상 아직 더불어민주당과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지만,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매주 연속 하락세는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당내 갈등이 한 원인으로 꼽히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대표의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정당 지지도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43%와 3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정의당은 5%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은 무려 22%에 달했다. 지방선거 이후 무당층은 18%(6월 1주)→20%(6월 2주)로 3주 연속 올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10일 전국 18세 이상 2009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조사보다 2.5%포인트 떨어진 47.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1%포인트 오른 39.2%로 나타났다. 두 정당 간 격차는 8.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방선거 직전인 5월 4주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연속 소폭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다.

두 여론조사의 공통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고유가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에 부정적 여론의 유탄을 맞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21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데 대한 여당의 책임론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또한 국민의힘 안에서 계파 갈등도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당내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며 "여당은 선거 이후 당을 잘 정비해 대통령이 원활하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데, 2년 뒤 치러질 총선을 너무 빨리 겨냥하는 모습에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간 당내 계파 갈등의 원인으로 이 대표만 지목하긴 어려워 보인다. '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지목된 '민들레' 논란에서 이 대표는 사조직에 반대한다는 의견 등을 냈을 뿐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당 내홍으로 번진 여러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점에서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저하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만은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달 초 정진석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당내 세대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고, '시스템 공천'을 위한 혁신위원회 설치 문제 역시 '친위대 구성' 논란을 낳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2명의 인선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 대립을 이어가는 것도 한몫한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애초 국민의당 인사가 아니라는 점과 과거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재고' 요청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중재안(최고위원 1명 임명)을 모두 거절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당권을 잡은 뒤 5년 만의 정권 교체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며 당의 외연 확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도 딱히 이견이 없는 부분이다. 과거 그의 직설적인 화법이 문제 되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고, 그때마다 당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당내 갈등에 휩싸인 이 대표의 정치력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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