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16일 국가정보원 X파일 논란을 일으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관종정치에 매몰된 것을 이제는 고쳐야 한다"며 자중할 것을 요구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16일 국가정보원 X파일 논란을 일으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관종정치에 매몰된 것을 이제는 고쳐야 한다"고 직격했다.

홍 당선인은 이날 오후 SNS에 과거 MB정부 때 국정원장 요청 일화를 꺼내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어느 주말 안가에서 두 사람만 조찬을 했을 때 국정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때 완곡하게 거절 하면서 국정원장은 인생 마지막 공직인데 검사출신인 제가 비밀경찰의 수장으로 끝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장은 바로 그런 자리이고 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가야 할 자리"라고 덧붙였다.

홍 당선인이 국정원장 자리와 관련한 자신의 일화를 꺼낸 배경은 최근 박 전 원장이 여러 방송을 통해 이른바 '국정원 X파일' 내용과 관련해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킨데 따른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 사회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면서 국정원장까지 지낸 분이 퇴임을 한 후에 재임 중 알게 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인터뷰 하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박 전 원장을 겨냥했다.

홍 당선인은 "원래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거나 적합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에 갔으면 그 자리에 맞추어 처신 하는 게 올바른 행동인데 그러지 않고 아직도 관종 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면서 "정치를 아는 그 분을 존중하고 좋아 합니다만 이제 부터라도 나라를 위해 그만 자중해 주셨으면 합니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퇴임 이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정원 내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에 대한 존안자료가 있다며 '국정원 X파일'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여야 막론한 정치권에선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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