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논란' 여진…갈등 불씨 '여전'
입력: 2022.06.15 05:01 / 수정: 2022.06.15 05:01

李 "혁신위로 당 장악? 어불성설"…'공천 룰' 변경 민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혁신위를 통해 당을 장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혁신위를 통해 당을 장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 논란은 다소 수그러든 모양새다.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혁신위의 활동이 예상된다. 공천 개혁 등 총선 공천 룰의 의제를 다루는 것이 불가피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혁신위 구성 및 운영 방향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이번 의총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특강이 의제였다. 반도체에 대한 이해를 강화해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다. 강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대표가 6·1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하루 만에 혁신위 설치를 공언한 이후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내후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당이 여러 방면에서 개혁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견해와 사실상 '친윤계'를 견제하기 위한 기구라는 반대 의견이 충돌했다.

특히 혁신위가 '공천 개혁'을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은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날 혁신위에 대해 "이 대표의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비판한 배현진 최고위원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스텝이 꼬였다"고 지적했다.

배 최고위원은 "혁신위는 당의 건전한 조직으로 무색투명하게 잘 띄우려고 노력하고 같이 의기투합하는 건데 그 부분에서 먼저 불필요한 말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오히려 저희가 추천해야 할 초선 의원 그룹에서 조금 주저하는 분위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공천 시스템 개혁을 목적으로 혁신위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출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공천 시스템 개혁'을 목적으로 혁신위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출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 대표는 같은 날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당내 일각의 사당화 논란과 관련해 "혁신위를 통해 당을 장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사당화를 할 거라면 공천관리위원회를 장악하고 공천을 쥐고 흔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혁신위는 이준석계 기구라는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일단 국민의힘 내부에선 혁신위와 관련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어느 정당이든 혁신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한다면 국민은 등을 돌릴 것"이라며 "우리 당이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변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도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대해 "혁신위 그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집권여당으로서 국가 대의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그 사명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당 의원은 국가 대의와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혁신위 의제에 '공천 룰'이 포함되면서 공천 개혁은 당 내분의 뇌관으로 남은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정당 개혁과 공천 시스템화를 혁신위 설립 목적으로 내세웠는데, 공천 룰 조정은 원내외 정치인들이 가장 민감해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의원들 반발 또는 계파 간 대립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