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사포,미사일 아니지만 수도권 치명타 줄 무기
입력: 2022.06.13 15:04 / 수정: 2022.06.13 15:04
북한의 KN-25 방사포가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미사일쓰렛
북한의 KN-25 방사포가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미사일쓰렛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12일 서해안으로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북한의 방사포 전력에 이목이 쏠린다. 우리의 다연장로켓(MLRS)에 해당하는 것으로 북한은 총 55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시에 기습할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치명타를 가히는 것은 물론 유도기능을 갖춘 대구경 방사포는 주요 전략 거점을 타격할 무기여서 예사로 여겨서는 안 되는 무기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7분쯤부터 11시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서해안 지역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가량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포 기종은 구경 300mm미만으로, 유도기능이 없는 122mm나 240mm인 것으로 추정됐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2020년 기준으로 구경 107mm, 122mm, 240mm,300mm, 600mm 등 다종다양한 방사포를 5500여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군 집결지와 장갑차, 물가 저장고, 인구 밀집지에 빠른 속도로 대량의 로켓을 쏘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122㎜ 방사포의 사정거리는 20km로 2010년 연평도 포격에 동원된 것이다. 240mm의 사거리는 60~65km로 수도권을 겨냥한다. 300mm(KN-09)의 사거리는 180~200km로 중부권을 타격할 수 있다. 300mm 방사포는 중국제를 모방 생산한 것이다. 이들 방사포는 유도 기능이 없어 정밀 타격 능력은 떨어진다.

2020년 10월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5연장 대구경 방사포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미국의소리방송(VOA)
2020년 10월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5연장 대구경 방사포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미국의소리방송(VOA)

반면, KN-25는 구경이 약 600mm에 사거리는 200~400km인데다 유도 기능을 갖춰 정밀 타격력이 있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Missilethreat)'은 북한이 2019년 8월25일부터 지난 2020년 3월20일까지 다섯 차례 시험발사한 KN-25의 사거리를 최대 380km로 평가하고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바퀴 8개인 트럭 위에 발사관 4개를 탑재한 것이다.

이들 방사포는 대부분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돼있다. 이 방사포들은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기습 대량 집중 공격할 수 있지만 우리군은 선제타격 외에 요격할 무기는 현재로서는 없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어제 북한은 한반도 안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무기인 방사포를 발사했는데, 어제 윤 대통령이 보인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점들과 관계가 있다. 우 정책위원장은 "말로는 강력한 안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도 주장하면서 실제 행동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모습에서 저는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정책 정체성이 뭐냐고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어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 2시께 김 여사와 함께 메가박스 성수점을 찾아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최근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영화 '브로커'),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영화 '헤어질 결심'), 영화계 원로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등과 만찬을 함께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합참의 발표 이후 2시간가량이 지난 오후 11시 7분 해당 사실을 출입기자들에게 서면으로 알렸다.

국가안보실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주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우리 안보에 직접 위협을 가하는 각종 무기체계를 지속해서 개량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앞으로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차분하고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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