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패배 후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수박 공방'이 벌어졌다. 사진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6.1지방선거 패배 후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수박 공방'이 벌어졌다.
공방은 이원욱 의원의 SNS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10일 밤 자신의 SNS에 썰은 수박 사진과 함께 '수박 정말 맛있네요.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수박은 겉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속으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른바 '친이재명계'에 각을 세워온 이원욱 의원의 이같은 글에 이튿날 이재명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남국 의원이 SNS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남국 의원은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조롱과 비아냥으로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들지 못한다. 이원욱 의원의 진정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하면 모욕적 언사 등 폭압적인 문자를 자제 해달라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더라도 설득이 안 된다. 존중받기를 바라는 만큼 먼저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홍영표 의원을 공격하는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에게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항의방문을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
다만 이 의원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는 "당원도, 지지자도 팬덤도 조롱하지 않았다.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돼야한다고 지적했을 뿐"이라며 "이재명 의원 강성지지자들께서 제게 수박이라 하시니 필요하면 한여름에 국민이 원하는 시원한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누가 정치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이 시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이다. 이것마저 부정하실 건가"라며 "처럼회 왜 해산안 하시나. 해산을 권유드린다"고 했다. 처럼회는 최강욱·김남국·김용민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으로 검찰개혁 등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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