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상>] 수리 예산만 6억…"대통령실은 이 업체 어떻게 찾았지?"
입력: 2022.06.11 00:00 / 수정: 2022.06.11 00:00

與, '민들레' 모임 세력화 비판…이준석·정진석 '설전'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설립된 지 6개월 된 신생 중소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맡은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설립된 지 6개월 된 신생 중소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맡은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용산 대통령실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이번 주도 정치권에 여러 이슈가 있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일부 리모델링 공사를 작은 신생 기업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업체 측과 특수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공사가 급하다는 이유로 선정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공천권 혁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 문제 등을 두고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당권 다툼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공부 모임인 '민들레' 결성을 두고서도 뒷말이 많다. '친윤계'가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재명 의원이 오는 8월 당권에 도전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한 홍영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 비난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다. 민주당 안에서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킨 민형배 의원 복당 문제를 두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여러 이유로 지선 이후 당 혁신과 쇄신 작업은 가속이 붙질 않고 있다.

9일 오후 경기 포천시에 소재한 다누림건설 사무실 전경과 내부. 이날 사무실에는 인기척은 없고, 우편물은 쌓여 있었다. 다누림건설과 같은 건물에 있는 상가 관계자는 옛날에는 남자 사장이 와서 같이 종종 군것질도 하고 했는데 최근에는 본지 좀 됐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9일 오후 경기 포천시에 소재한 다누림건설 사무실 전경과 내부. 이날 사무실에는 인기척은 없고, 우편물은 쌓여 있었다. 다누림건설과 같은 건물에 있는 상가 관계자는 "옛날에는 남자 사장이 와서 같이 종종 군것질도 하고 했는데 최근에는 본지 좀 됐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수상한 대통령실 리모델링 업체 '수의계약'…의혹 더 키운 해명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설립된 지 6개월가량 된 신생 중소업체가 '수의계약' 형식으로 계약해서 공사를 진행해 논란이네?

-맞아. 지난 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확인한 결과 대통령비서실은 전날(7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다누림건설과 6억8208만 원 규모의 '청사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공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했어. 지난해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기술자'가 기능사 1명, 초급 기술자 1명 등 2명뿐이야. 특히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은 3억7314만 원인데, 대통령비서실과 체결한 계약액은 6억8208만 원이었어. 시공능력평가액은 건설업자가 도급받을 수 있는 한도액인데, 이를 2배가량 초과한 금액으로 계약한 거야.

-국가 최고 보안 시설 공사를 초급 기술자 포함 기술자가 2명뿐 신생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맡길 수가 있나?

-통상 공공 공사는 경쟁 입찰을 통해 공사 업자를 선정해. 하지만 계약 목적, 성질, 규모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수의로 계약할 수 있어.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공사가 굉장히 급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급하게 주변에 일을 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았던 거 같다"며 '시급성' 때문에 수소문해서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어. 또 해당 업체는 전체 리모델링도 아닌 청사 3~8층 각 사무실을 연결하는 간유리(불투명 유리) 설치 작업만 맡았다는 게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야.

지난 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확인한 결과, 대통령비서실은 전날(7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다누림건설과 6억8208만 원 규모의 청사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공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했다. /조달청 나라장터 누리집 갈무리
지난 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확인한 결과, 대통령비서실은 전날(7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다누림건설과 6억8208만 원 규모의 '청사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공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했다. /조달청 나라장터 누리집 갈무리

-의문이 다 사라지는 해명은 아니었지. '6억8000만 원대 공사를, 그 반 정도 되는 실적의 신생업체에 맡겨서 의문점들이 계속 생길 것 같다', '급하게 주변에서 일할 사람을 찾았다는데 주체는 누구인가' 등 추가 질문을 했지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의문점이 좀 더 있으면 저희가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다음 날(9일) 오전까지 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어.

-대통령실 측 해명이 더 이상하네. 시급성 때문에 주변에서 급하게 일할 사람을 찾았는데, 하필 그 업체가 어떻게 '경기도 포천'의 작은 신생업체가 된 것인지, 공사액은 적절한지 등에 대한 설명도 없네?

-이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런 업자가 어떻게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대통령 집무실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는지 국민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만약 이 사건 내막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특단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어. SNS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김건희 여사와 관련있다는 소문도 돌아.

지난해 12월 설립된 다누리건설은 기술자가 기능사 1명, 초급 기술자 1명 등 2명뿐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누리집 갈무리
지난해 12월 설립된 다누리건설은 '기술자'가 기능사 1명, 초급 기술자 1명 등 2명뿐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누리집 갈무리

-그래서 9일 오전 청사에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게 "대통령실 해명이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질문하겠다. 설립된 지 반년이 됐고,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이 신생업체를 누가 어떻게 수소문을 한 것인지, 그리고 계약 성사를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직접 물었는데 "어제 저희가 충분히 설명을 드린 것 같고,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하더라고. 전날 설명이 충분하지도 않았고, 의문점을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더니 다음 날 "어제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이 바뀐 거야.

-대통령실에서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하지 않으니 9일 포천 다누림건설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봤어. 사무실에는 인기척은 없고, 우편물은 쌓여 있었어. 회사 대표의 다른 법인도 있어서 거기도 가봤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다누림건설과 같은 건물에 있는 상가 관계자는 "옛날에는 남자 사장이 와서 같이 종종 군것질도 하고 했는데 최근에는 본지 좀 됐다"고 말했어.

-의혹이 가시지 않은 만큼 왜 해당 업체가 대통령실 공사를 맡게 됐는지 계속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대통령실에서 이 업체를 찾은게 신기할 따름이야.

국민의힘 내 친윤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이 주축인 모임 민들레가 곧 발촉한다. 장제원(왼쪽) 의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내 '친윤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이 주축인 모임 '민들레'가 곧 발촉한다. 장제원(왼쪽) 의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공부 모임 '민들레' 결성에 '시끌시끌'...'윤핵관' 집합소?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공부 모임 '민들레'를 만들겠다는 것을 두고,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 도대체 무슨 일이야?

-'민심 들어볼래(레)'라는 뜻을 가진 민들레 모임은 정부와 국정 방향을 공유하는 등, 집권 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다고 해. 월 1회 조찬 모임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당내 의원 모임에 정부 인사를 초청하는 형식이야.

-현안을 공부하고 정부 측에 의견을 제시한다는 거지? 꽤 괜찮은 모임 같아 보이는데, 이게 왜 문제야?

-겉으로 보기에는 민심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 같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친윤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이야.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권을 쥐기 위해 세 불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지.

-민들레 모임은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모양새야. 이른바,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장 의원이 주도적으로 나서자 약 30여 명의 의원들은 벌써 참여 의사를 밝혔어. 그중 운영진으로 분류되는 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의원은 모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경력이 있지. 여기에 인수위 당시 정무기획 담당 1팀장이었던 정희용 의원과 당선인 수행팀장이었던 이용 의원도 모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야.

-민들레 참여 인원들이, 모두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 측근에 머물렀던 인사들인 만큼 '공부 모임'을 가장한 '사조직'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와. 이를 두고 민들레 모임 측은 '프레임이 씌워져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장 의원은 "우리 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아침 개방형 의원 모임에 한 명의 멤버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친윤 세력화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즉각 반박했어.

장제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아침 개방형 의원모임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장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장제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아침 개방형 의원모임"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장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9일 이철규·이용호 의원이 국민의힘 각 전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참여 의사를 물었고, 모임 목적 자체가 순수한 공부 모임과 자발적 의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이야. 세간에서 흘러나오는 '당권 장악'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참가 여부를 고민하는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불참 시 반윤 낙인 찍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이 모두 '친윤계'라는 점 때문이야.

-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민들레 모임을 공개 저격했어. 그는 "이미 공식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가 가동 중이라 사조직을 따로 구성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철학에 맞게 각자 행동하면 되지, 굳이 무리 지어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어.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내 공부 모임을 방해하거나 막을 생각은 없지만 계파로 비칠 수 있다"며 "오해 살 소지 있는 모임은 지양하는 게 맞다"고 말했어.

-이처럼 선거가 끝나자마자 권력 다툼하는 모습에 당내에서 적지 않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맞아.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 직접 만나 "본격적인 권력 다툼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면서 "친이·친박의 계보를 잇는 '친윤'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어. 또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권을 잡자마자 다시 집안싸움이 시작하는 것이냐!"는 분통을 터트리기도 해.(웃음)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라면 전체 의원이 함께 모이는 '총회'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 왜 굳이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어 '국회 권력을 가져 보려는 것'이라는 의혹을 받는지 모르겠어.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뭉친 민들레 모임이 커질 경우 1년 앞으로 다가온 당 대표 선거, 그리고 내후년 총선 공천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민들레 모임이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르겠어. 다만, 벌써 계파 분열의 조짐이 보여. '민들레' 모임이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이 될지, 국정 운영을 위한 원만한 공부 모임이 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최근 며칠째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당선을 확정한 이후 정 의원과 포옹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최근 며칠째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당선을 확정한 이후 정 의원과 포옹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0선' 이준석 vs '5선' 정진석의 집안싸움 '눈살'

-최근 국민의힘이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해. 6·1 지방선거에서 완승을 거두며 잔칫집 분위기였던 것과 달라졌어. '0선' 이준석 대표와 '5선' 정진석 의원 간 날 선 신경전이 지속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어. 공개적으로 여당 내 갈등이 드러나면서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어.

-맞아. 두 사람은 각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상대를 지적했어. 먼저 국회 부의장인 정 의원이 선제공격(?)을 했지. 정 의원은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공천권 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상을 공개 비판했어. 특히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자기 정치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했어. 그러자 이 대표는 "대선 기간 중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내고 할 때는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며 "그것은 간 보는 것이고 기회주의다"라고 역공을 가했어.

-문제는 이들의 설전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야. 정 의원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감정을 드러냈어. 그러면서 "정치 선배의 우려에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했던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느냐"고 격노했어. 이 대표는 "적반하장"이라며 맞받았어. 사실 이들은 '철퇴' '육모방망이' 싸가지' '개소리 치부' 등 험한 말을 주고받았어. 이 대표는 9일 귀국했을 때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 그렇다 보니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야.

공개적으로 여당 내 갈등이 드러나면서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표가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공개적으로 여당 내 갈등이 드러나면서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표가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후 논쟁을 삼가다 이틀 뒤인 10일 돌연 한 장의 사진을 올렸어. 한자로 '소이부답'(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이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 사진이야. 사실상 이 대표의 비판에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게시물을) 올렸다고 소이부답을 하는 것은 아니"라며 힐난했어. 한마디로 점입가경이야.

-이들은 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을까.

-정치권에서는 당권 다툼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차기 당권을 위한 당내 주도권 경쟁이 벌어졌다는 얘기지. 이 대표의 임기는 1년 남았거든.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성 상납 및 금품수수 의혹으로 당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거든. 오는 24일 징계위 전체회의가 열리는데, 향후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면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야.

-그렇군. 당내 젊은 정치인들은 '선배' 정 의원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확전되고 있는 모양새야. 지선을 치른 뒤 불과 엿새 만에 이 대표와 정 의원이 감정 다툼을 벌여,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아. 다만, 정 의원이 실제 '소이부답' 사진을 올린 의미가 더 이상 신경전을 벌이지 않겠다는 우회적 메시지를 낸 것이라면, 이 대표와의 갈등 국면은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여.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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