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재명·송영길 공천 조사? 지나친 측면 있어"
입력: 2022.06.08 15:13 / 수정: 2022.06.08 15:13

"개별 사안보다 종합 평가해야"…'책임론' 거리 두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송영길 책임론에 대해 특정인 보다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원내대표. /이선화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송영길 책임론에 대해 특정인 보다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원내대표.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종합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8월 전당대회 룰 변경 목소리에 대해선 "열어놓고 검토할 문제"라며 특정인 유불리로 접근할 경우 갈등 소지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7일) 의원총회를 거쳐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비대위 구성안은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하고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추인을 완료할 예정이다. 새 비상대책위원회는 8월 정기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선거 연패 평가와 당 쇄신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평가도 이 과정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박 직무대행은 선거 책임론에 대해 "지난 지선까지 패배에 대해선 결국 당의 공식적인, 책임 있는 기구를 통해 평가하는 게 마땅하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간담회나 공식 회의를 갖고 향후 총괄적인 평가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당 평가가 특정 인물의 책임 여부를 묻는 데 집중되거나 국한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친문(친문재인)계' 일각의 '이재명·송영길 공천 조사' 요구에 대해선 비판 목소리를 냈다. 홍영표 의원은 전략공천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 컷오프 결정을 내렸지만 뒤집혔다며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직무대행은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는 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은 개별 사안에 대한 평가보다 민주당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종합,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게 맞다. (책임론을) 그렇게 따지면 지난 지도부도 당 정책결정 과정에서 누가 했는지 하나하나 묻게 된다"고 했다.

친명계 인사들은 권리당원 권한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당대회 룰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투표 반영비율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10%, 일반당원 5%의 비중인데, 권리당원 반영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준도 현행 '6개월 이상 당비 납부'에서 '3개월 당비 납부'로 낮춰야 한다고 본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대거 유입된 신규 당원의 의중을 반영해야 한다는 차원이다. 이에 대해 친문계는 당규를 바꾸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박 직무대행은 "어떤 룰이 더 추가적으로 보완돼야 하는지는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있기 마련이다.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게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인을 위한 유불리 문제로 접근했을 땐 오히려 갈등이나 혼란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개별 인물의 책임론에는 거리를 두고, 전당대회 룰 변경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가 새 비대위에서 '이재명 지킴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직무대행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는 등 '친명계'로 불린다.

우 의원이 '586세대 맏형'으로서 '86용퇴론' 등 쇄신 목소리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에는 "본인이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기득권을 내려놓았고 당내 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정무적 판단력이나 감각이 좋다. 특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왔기 때문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잘 타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당내 다수가 우 의원 추대에 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범할 비대위는 검수완박 과정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 복당 문제와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 징계 건 등 당내 현안 처리 문제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직무대행은 "민 의원 복당과 관련해선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며 "본인이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신을 갖고 결단한 문제인데 탈당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서 향후 비대위가 논의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최 의원 건 관련해선 당 윤리심판원 등에 그동안 조사와 심사 과정 있는 것으로 안다. 비대위 구성되면 보고 받고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듯하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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