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단 안철수…윤심 등에 업고 당권 접수?
입력: 2022.06.08 00:00 / 수정: 2022.06.08 00:00

외교통일위원회 상임위 배정 희망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7일 국회 의원회관에 당당히 입성했다. 그의 원내 입성은 곧 당권 도전이라는게 정치권의 중론인 만큼 향후 리더십 문제와 의정 활동이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선화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7일 국회 의원회관에 당당히 입성했다. 그의 원내 입성은 곧 당권 도전이라는게 정치권의 중론인 만큼 향후 리더십 문제와 의정 활동이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금의환향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막판 단일화'를 통해 새 정부 출범 주역으로 자리한 만큼, 향후 그의 행보를 두고 당권 도전·차기 대선 출마 등의 추측이 난무하다. 리더십 극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 안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 분당갑에서 득표율 62.50%(8만 3747표)를 획득, 37.49%(5만235표)를 얻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압승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2017년 4월, 대선 출마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지 5년 만이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을 통해 '단일화·인수위원장 역임' 등 야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를 진두지휘하며 '윤심(尹心)을 등에 업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안 의원의 원내 입성은 곧 당권 도전'이라는 정치권의 중론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윤심잡기에 성공한 안 의원이 과연 당심도 손에 쥘 수 있을까. 안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신입 멤버"라며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정활동을 위한 필수적일 일"때문이라며 "당권 관련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이은 전국 단위 선거가 끝나자마자 형성되는 권력구도 프레임에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원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려 당내 입지를 본격적으로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안 의원이 자신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말을 아껴왔기에,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과 이야기 나눠 보겠다'는 발언은 다음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권 접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벌써부터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향후 행보가 중요하다. 국회 입성 초기 자신의 지지세력을 확고히 할 의정 활동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안 의원이 외교통일위원회 배정 신청을 희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안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었다. '의사', '교수' 등 그의 전공에 걸맞는 배정이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외통위 관련 전문 이력이 없는 만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의원이 당권 도전을 위해 외통위 활동으로 지지층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는 해석이 난무하다. 또한, 그는 국회 포럼 공부 모임 등을 통해 원내 의원과도 접촉 기회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선화 기자
안 의원이 당권 도전을 위해 외통위 활동으로 지지층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는 해석이 난무하다. 또한, 그는 국회 포럼 공부 모임 등을 통해 원내 의원과도 접촉 기회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선화 기자

'전문성 결여' 논란에도 안 의원이 외통위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미래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외통위는 과학기술·안보·경제 등 광범위한 국가 정책 등을 논의한다. 그가 지난 대선 국면부터 '미·중 신냉전 속 미래 먹거리'를 지도자의 핵심 비전으로 강조해왔기 때문에 외통위에 들어가 전문성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에 안 의원은 자신의 유학·비즈니스 경험을 거론하며 "저보다 글로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전면 반박했다. 외통위를 신청한 배경에 대해서도 "외교 문제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분야가 됐다"며 "충분히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것들에 대한 이슈를 선점하고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곧 당내 지지로 확산해 다음 당권 접수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의 당권 도전에 있어 가장 관건은 취약한 당내 기반 극복 여부다. 이에 물밑에서 조용히 원내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당내 세력이 부족한 만큼 눈에 보이는 대대적인 전략을 펼치기 보단, 당분간 조용하게 지내며 개별적 만남을 가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방안 중 하나로, 안 의원은 혁신과제와 어젠다를 공부하는 의원 모임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안 의원으로서는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해석에서다. 다만, 안 의원은 "특별한 어떤 공부모임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지난 10년 간 의원들끼리 공부모임 했다는 경험을 서술하며 '공부모임이란 정책적으로 현실을 반영하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공부모임' 이라는 네이밍이 아닌, 포럼 등 다양한 모임의 형태로 스킨십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당권 도전에 있어 당내 포진해 있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 역시 중요 과제로 여겨진다.

안 의원이 '정당 개혁'을 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성공적인 당내 기반 확장으로 당권 접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zustj913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