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당권 관련한 것은 전혀 아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하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6·1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첫 출근길에서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과 이야기 나눠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의원회관에 등원한 건 지난 2017년 4월 대선 출마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후 5년 만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출근 소감과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한 계획을 말해달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권 도전설'을 의식한 듯 "당권과 관련한 것은 전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에 있어 신인 멤버다. 서로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려 한다"며 "기본적으로 정치를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활동을 위한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배정 신청한 것을 두고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국회의원 중 저보다 글로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외통위를 신청한 배경에 대해선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으로 외교·과학·안보·경제가 하나로 뭉쳐지고 있다"며 "외교 문제는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과학기술, (제가)전공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충분히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혁신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당내 혁신위원회 설치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은 계속 혁신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는 시대 정신을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 사회·경제적 약자 대표 △ 낡은 이념 지향적인 것에서의 탈피 등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한 정당혁신 부분으로 꼽았다. 안 의원은 "정당이라는 것은 계속 변화를 거듭해야 하고 그런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실용 정치 정당이 되어야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가장 필요한 변화에 대해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름대로 대승을 거뒀다고 절대 자만하면 안 된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실제 결과를 만들어 혜택을 드리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을 위한 공부 모임(포럼)을 구성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특별히 어떤 공부모임 생각을 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지난 저는 공부 모임을 한순간도 빼지 않고 10년 내내 공부 모임을 했다. 정책적으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해법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국회 규정에 따라 전임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은혜 전 경기지사 후보의 사무실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