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쓸 만한 인재가 '검사'밖에 없나…검찰의 권력기관 장악 완결"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국정원의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 검찰 출신 측근인 조상준 변호사(왼쪽)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박성근 변호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재직 시절 인연을 맺은 이른바 '윤석열 라인 검사'를 3일 국가정보원과 국무총리실 요직에 기용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검찰의 권력기관 장악 완결 선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 측은 "다양한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국정원의 인사 및 예산 관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 검찰 출신 조상준 변호사(52)를 임명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조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 직무를 보좌하는 총리 비서실의 수장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검찰 출신 박성근 변호사(55)를 임명했다. 박 변호사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기도 하다.
이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검찰공화국'을 향한 본색을 노골화하고 있다"라며 "국정원의 조직 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자신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임명한 것은 '윤석열 특수통 라인'으로 국정원마저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어 "검찰의 권력기관 장악이 완결되어가고 있다"라며 "최측근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고, 검찰 주요 요직을 자신의 측근 검사들로 채워 장악을 완료했다. 경찰은 최측근 이상민을 행안부장관에 임명해 통제 장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행정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박성근 전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국무조정실장도 마음대로 추천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도 불안해 감시역을 붙이겠다는 것인가"라며 "우리나라에 쓸 만한 인재는 검사들밖에 없나. 온 나라를 검사들의 손아귀에 쥐여주겠다는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기조실장의 경우 경력을 보면 법무부, 대검에 있었고 당시 청와대 파견, 방위사업청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라며 "주요 업무에 대한 시야가 넓고 특히 대외조정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분으로 알고 있다. 그런 뜻에서 그분을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국무조정실, 국정원, 공정거래위 등에 파견 근무한 경력이 있다"라며 "검사 (출신)이기는 하지만 여러 분야 일을 해봤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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